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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개월간 고대하던 그 순간이 찾아왔다.
드디어 오른발에 힘이 조금 실리면서 앞걸음을 내딛었다.
두뇌와 몸 속의 신경체계가 재구축 중이었고 일부 희미해졌던 경로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평생 휠체어냐 아니면 직립보행 가능하냐의 기로에서 희망을 보여줘서 너무 기쁘다.
어머니 그리고 Almighty God에 감사드린다.

아버지와의 저녁 식사 그리고 시사토론도 즐거웠다.
같이 먹는 식사가 얼마나 그리웠을지 그 마음을 안아주고 싶었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식탁 가운데 놓고 나눠먹었다.
한국음식의 근간, 독창성, 정체성은 바로 여러 숟가락 꽂아 나눠먹는 찌개다.

2주 후 아산병원 전원도 잘 진행되어 한달의 기적을 믿고 싶다.
대형병원의 앞선 재활치료 시스템에 희망을 갖고 싶다.
혹여나 실망하더라도 괜찮다.
단 하나의 불빛조차 없다면 이 암흑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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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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