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6 어머니의 미소

ㅇ내일 일반병실로 이동 예정
ㅇ두개골 수술은 감염을 제일 조심
ㅇ2주 후 실밥 제거 예정
ㅇ손을 오랜시간 계속 꼭 잡으심
ㅇ미소를 보이시며 눈을 마주치심
ㅇ수술 회복 중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드렸다. 속으로 눈물나지만 희망과 소망을 전달해드리고 싶었다. 기적적으로 호전 중인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어머니 쓰러지신 후,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사는게 옳을까란 고민을 했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삶이고 싶었다. 왜나하면 그전의 삶이 매우 훌륭했다고 보기 어렵게 느껴졌다. 두려움이 컸다. 이제는 두려움을 많이 극복해가고 있다. 삶의 정답이 없다는걸 알기에 긍정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어머니 왼편 안면근육의 완벽한 회복은 어렵기에 지속적인 재활이 필요하다는 주치의 의견이다. 얼마나 확률낮은 고비의 연속이었는지 강조한다. 어머니는 곧 왼손으로 글자도 쓰실 것 같다.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듯 하다.
아버지는 어머니께 미안하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 이해된다. 함께 늙어가는 부부의 모습이다. 오늘은 너무 기쁘지만 눈물 한방울 훔치고 싶은 그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