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9 첫 전원

일상다반사 2018. 12. 14. 02:18
반응형
ㅇ두달여 보라매병원 생활을 마치고 이번주 월요일에 중앙대병원으로 첫 전원 완료.
ㅇ머리붓기는 계속 가라앉고 있음
ㅇ강도높은 재활치료로 수면량 증가
ㅇ체중을 늘리기위해 식사 미음량을 300에서 400밀리그램으로 증가
ㅇ6인 병실은 비좁지만 의료기기는 신형임

이 기록은 간병 수기를 지향했는데 최근에는 마치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같은 수필집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피천득의 인연 같은 훌륭한 작품을 읽으면서 힘을 얻는다.
깊히 잠든 어머니께 혼잣말 귓속말을 건네는 나 자신을 본다. 소망, 희망, 기적을 담아보낸다. 이건 기도이자 흡사 종교의식이다.
오늘에서야 칼퇴근하여 병원을 들렸는데 교통편도 나쁘지않고 회사와 집에서 조금 더 가까워졌다. 11층 병실, 로비의 경호요원, 지하의 푸드코트 등 인프라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최대 3주 머물 수 있다.
이제는 익숙해져가는 간병 생활. 벌써 병원 인근에 단골 식당을 만들었다는 아버지의 농담에 내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린다. 여워어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면 자식 가슴이 메워지는건 어쩔 수 없다.
이 극도의, 극한의 어둠 침묵 불안 두려움 속에서 나는 기도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같다. 나는 새벽에 뜨는 해를 생각한다. 오 주여.
반응형
Posted by ThyArt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