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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더욱 또렷해짐
허나 틈틈히 잠드심
눈빛 속에 감정이 느껴짐
폐렴은 나았으나 가래는 여전함

놀고 쉬는 일요일에 병원에 가면 문득 환자와 간병인들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동일한 24시간이지만 상대적으로는 다른 순간들이다.
어머니 눈빛 속에서 답답함, 아픔, 나는 왜 여기에 누워있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두달째 누워만 있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어머니에게도 특이점의 순간이었지만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그러하다.
내 목소리나 표정이 활기차야지 어머니에게 힘이 되려나. 곧 마흔인데 내 감정을 자제하고 속이는건 여전히 어렵다. 아, 내 젊음아. 현재 나는 청춘과 빈티지 사이의 경계에 있구나. 루이 암스트롱처럼 살자구나.
지난주 이번주 예배말씀이 조금씩 내 귀에 멤돈다. 기도 그리고 기도. 기적에 목숨걸고 싶지는 않지만 일상을 소중히 보내고 싶다. 다음주 추가수술이 무사히 집도되기를 기도한다.
내 모든게 무로 돌아가긴 원치 않는다. 죽음이 무가 아니라고 기독교는 말한다. 하긴 무가 되면 또 어떠한가.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anyone can see. anyway the wind blows. (queen - bohemian rhapsody) 연말이라 내가 다소 감정적인 측면도 있겠지. 춥고 아프고 밤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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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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