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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만의 외출, 그리고 6개월만의 만남이었다.
코로나가 한국을 강타한 이후 어머니는 재활병원에서 감금 아닌 감금 생활 중이시다.
(케이방역을 주장하거나 믿는 사람들은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

나는 며칠전부터 설레고 눈물날 것 같았다.
어머니가 여러 감정에 의해 우실까봐 조금 걱정도 되었다.
다행히 어머니에게는 즐거운 추억이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듯하여 다행이다.
낯선 공간들이었지만 친숙한 사람들 속에서 안심하셨으리라 생각된다.
분당은 서울에서는 가깝지만 멀다.
어머니, 아버지 두분다 피곤하셨는지 식사 전에 낮잠을 달콤하게 주무셨다.
누나와 자형이 많이 신경써주고 계셔서 고맙다.
하루하루 늙어가시는 노부모를 멀리서 바라보며 나도 가끔 많은 생각에 잠긴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리가족이 어쩌다 예상치 못한 길을 가고 있는걸까 등 지난 구백여일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기폭을 겪었다.
이제는 어머니께서 언어치료 효과를 보시고, 휠체어에 능숙하게 이동하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기적만 바라보고 있다. 내 힘으로는 될 수 없다.
부모님 전도에 대한 고민은 깊어가고, 누나와도 진지하게 이야기해봐야겠다.
내 힘으로는 아니 되고 전지전능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

직장에서의 나의 성공, 평판, 인정이 얼마나 이 큰 삶에서 작은 부분인지 깨닫는다.
가끔은 쓰다. 함께 기뻐해주고 나눌 수 없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느낀다.
올해 마흔되니까 나 스스로 달라지려고 아둥바둥한다. 주변에서는 막상 내 나이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난 괜시리 생각하게된다.
2021년 말에는 상황이 더 희망적이길 기도한다. 눈물의 기도를 한다.
나 어릴적 어머니가 나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했다면,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오늘 하루를 더 소중하게 기쁘게 감사하게 보내야 함을 기억한다.
한달에 한번 이렇게 어머니를 볼 수 있으면 정말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나는 내 삶의 기적, 소망, 평온, 사랑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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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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