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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2번 옮긴 우여곡절 끝에 우리집 근처 장안동에 자리를 잡았다.

맑은수병원이라는 낯선 이름과 공간이다.

면회가 다른 병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보여

부푼 마음을 안고 찾아뵈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여러 제약은 존재했다.

명부 작성, 체온 측정, 1층 로비, 약 15분의 면회시간이라는 규칙이 있었다.

 

어머니는 반가운 표정과 함께 다소 정신이 없어 보였다.

낯선 환경 탓이 있겠지.

주중에 진행하는 재활 치료가 체계적이고 효과적이길 바랄 뿐이다.

아버지 말씀대로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병원이길.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하셨지만 잠시 생각에 잠긴다.

 

발병 후 2년 가까이 되다보니 대형병원에서는 입원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공급과 수요. 철저하게 우리 사회는 그렇게 움직인다.

진보 성향의 정권도 크게 노약자를 위해 급진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 한다.

어머니께서 입원재활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얼마 없다는게 조금 괴롭지만,

주어진 옵션 중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병원 인근에서 식사를 했고

장안동 또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인근 식당가를 알게 되었다.

 

집 근처에 어머니가 계신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37장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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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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