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07 Post-COVID19

일상다반사 2020. 5. 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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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코로나 전염병 때문에
여전히 재활병원은 기존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있다.

간병인 외출 시 2주 자가격리해야하고,
출입자는 금지되어 있다.

어머니 상태를 예전처럼 가까이서
확인하기가 어렵다.

영상통화와 병원 정문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 근황을 듣는다.

솔직히 화난다.
누군가를 탓하고 싶다.
그러다가 나의 무력함을 깨닫기도 한다.
여전히 내 감정의 진폭은 넓다.

둘째아이와 함께 병문안했는데,
마음대로 말할 수도 만질 수도 없어 답답하다.

아버지도 최근 조금 지쳐보이신다.

절망의 끝에서 나는 붙잡고 있다.
기적, 소망 또는 그저 기도 뿐.

기적은 일상에 있고
내 주변에 항상 보인다.

삶은 그 언젠가 끝이 있고,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묘미가 있다.
내 인생 역시 그러하다.

부모님께 전화 한통이라도 더 드린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최고의 효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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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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