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9 겨울딸기

일상다반사 2019. 12. 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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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후 사흘이 지나 펜을 들어본다.
두 손주들이 그나마 웃음을 가져다준다.

자주 영상통화해야 하는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예전부터 안 되던건 지금도 안 된다.
습관의 무서움이다.

내가 승진하거나 차, 집을 바꾸어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먼 얘기일까.
하루하루 재활치료에 모든걸 쏟는 그들에게
나의 바쁨과 세속적 성공은 물음표일 수 있다.

이러한 현실과 감정이 나를 불편하게 슬프게 만든다.
결국 그들의 삶과 내 삶은 분리되어가는 기분이다.
나는 어디로 향해 걸어가는걸까.
부모님 손 잡고 갈 수 있는데까지 다 같이 가고 싶다.

거의 매일 기도한다.
감사함, 소망, 간절함, 슬픔이 공존한다.
내 감정을 다스리려 노력한다.

울고 싶을 때는 눈물 흘리면 차라리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희비, 명암이 요즘 내 일상의 키워드 같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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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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