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하 재활치료실은 시장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간병인, 재활치료사, 환자들이 각자 정해진 루틴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속에서 나를 반갑게 마주해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계속 과일만 사들고 가다가 간만에 베이커리류를 들고 갔다.
힘든 재활치료 후 달콤한 주전부리로 몇 조각 맛있게 드셨다.

오후 치료는 운동치료 위주로 진행되는 듯 하다.
스트레칭, 전기치료 받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오후 치료 세션이 종료된 후 
엘베 앞에 휠체어가 줄 선 광경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엘레베이터가 2대밖에 없지만 다들 나름 질서를 지키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매일 저녁은 5시10분 즈음에 나오며,
부모님께서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어머니 식사를 조금 도와드렸다.

식후 부지런히 지하 재활치료실로 내려와
야자(야간자율학습) 또는 보충수업이라고 할 수 있는 도수치료를 받으셨다.
그 이후에 운좋게 코끼리 운동기구에 자리가 나서
어머니께서 바로 이어 운동치료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치료 일정은 6시45분 경에 마무리된다.
지하 재활치료실은 8시까지 개방한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취침 준비하려면 그 시간까지는 무리이다.

부모님께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머니의 미소를 오랜만에 본다는 주변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오후 반차를 내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이 너무 붐볐지만
그래도 어떠한 소망과 기적을 바라는 마음에 
그 피로감은 크지 않았다.

반응형
Posted by ThyArt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