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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우리집에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금토 단둘이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고 하니 가슴이 아팠다.



거의 일년여만의 방문이다.

자주 모시고 싶으나 여러 사정이 있다보니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따뜻한 밥한끼, 반찬, 국을 대접해드리고 싶었다.

오는 길이 막히고 경로가 복잡해서 칠십대 노인의 운전이 조금 걱정되었다.

아이들이 한복을 입어줘서 고마웠다.

심지어 현관문에 Welcome이라고 적다니 잔잔한 감동이다.

와이프(와 장모님)에게도 고마웠다.



집구경하고, 창밖의 노을 바라보고, 잠시 소파에서 낮잠을 취하셨다.

식사 후 아이들 바이올린 연주를 즐기셨다.

쫓기시듯 급하게 다시 재활병원으로 돌아가셨다.



유달리 밝은 보름달이었다.

지난 일년의 투병, 재활, 간병을 떠올려본다.

단단한 내적 평온을 위해서는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해봐야 한다고 한다.

그 극한의 상황에서 나는 잘 헤쳐나온걸까. 아슬아슬 손가락 몇개로 매달린 적도 있지.



이번 연휴를 앞두고 메모를 했었는데, 

나름대로 알차게 사흘을 보내서 뿌듯하다.

이런 경우는 오랜만이라 더 기쁘다.

연휴만의 루틴을 구상해보고 최대한 도전했다.



“보름달이 넘 넘 고 곱고 환해-

우리도 옥상에서 걸으며 한참 감상하며 정담나눴다

오늘 꼭 해봐라” -2018년 추석 오후6:25 카톡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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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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