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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바닥으로 스스로 서있는 자세가 이렇게 많은 근육, 신경, 집중, 정성, 조화가 필요한 움직임이였던가.

작은 기적에서 희망을 본다.

재활치료실의 일요일은 현실과 이상 간의 씨름 현장이다.

한걸음 내딛기는 달착륙한 닐 암스트롱에게도 역사적이었지만, 어머니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이다.



이번 추석연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어떡하랴.

시간이라는 개념은 계속 흐르고, 나는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재활치료실에서 산만한 아이들, 조용한 아내를 바라본다.

결국은 그들이 아닌 나의 어머니일 뿐이다.

함께 병문안 해주고 시간내주는 걸로도 감사해야 하는 현실이 우습다.



이 글을 쓰는게 조금 고통스러운 오늘이다.

끔찍한데, 긍정을 강요하는 느낌이다.

글쓰기로 정화, 승화한다는데 나는 아직인가 보다.



문득 고등학교에서 저 멀리 넌지시 보이던 큰 불상이 생각난다. 

절에서 종종 바람과 함께 날아온 차분한 종소리가 떠오른다.

20년 전의 기억이라니 놀랍다.

그때가 그리운걸까. 왜 생각나는걸까.

그때는 어머니, 누나, 나 이렇게 셋이서 매일 한강을 보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입시라는 목표 (내 목표인지 강요된 목표인지 헷갈리던 시절)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시절이었다.

교우, 연애 이런 소중한 건 왜 내 눈에 보이지 않았을까.



시간은 흐른다고 말해놓고, 나는 시간을 붙잡으려 하는건 아닌지 내가 어리석구나.

지금 이순간, 나의 오늘, 나의 한주를 축복하고 싶다.

말은 줄이고 기도, 묵상은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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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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