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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세인트, 아산을 거쳐 2개월여만에 다시 돌아온 청담병원이다.

익숙한 그 장소다. 주차장, 로비, 입원실, 지하 재활실, 인근 편의점.

 

어머니는 다소 피곤하고 지쳐보이셨다.

옥상공원에 올라가 상쾌한 바람을 쐬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셨다.

 

10개월째 반복되는 재활치료, 입원생활, 병원식사 등 하루일과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힘든 마음으로 한밤의 알코올, 주전부리를 참았다.

 

휴가에서 힘들게(?) 사온 선물을 전달해드렸지만,

그것을 원하시는게 아닌지 역시나 반응은 미지근하다.

뭐. 예전처럼 서운하지는 않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금세 잊으려 한다.

 

적정한 거리의 가족 관계.

그것이 현실이라면 받아들이고 인생의 다양한 면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내가 그걸 더 생각하거나 실행한다고 해서, 이제와서 바뀔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없어 보인다.

나의 업보, 과오, 짐이라고 생각하고 한걸음 앞으로 내딛어본다.

 

이게 나의 미래가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내일은 모르겠고,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나에게는 과거로부터의 끈도 있지만 미래로 이어질 끈도 존재한다.

이마저도 내려놓을 수는 없다.

이 모든게 나의 핑계일지라도 이게 최선이다.

 

항상 부모님의 건강, 안녕을 위해 기도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간절히 매일 기도해야겠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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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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