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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촛불 7개, 작은 촛불 1개 주세요"

할인, 적립 등을 거쳐 케이크 상자가 내 손으로 넘어온다.

 

어머니는 다소 무표정하게 TV 화면을 보고 계신다.

 

미역국, 동그랑땡 등 직접 하는 요리는 사랑이다.

아버지가 어머니 식사를 도와주신다.

어머니께서 맛나게 드신다.

그리고 다들 모여 식사를 한다.

 

요즘 일요일마다 어머니는 외출하신다.

누나집에서 저녁 드시고 복귀하신다.

일주일에 한번 마주하는 바깥 바람과 풍경은 어떤 느낌일까.

그 친숙한 골목길, 주차장, 현관문에 들어오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하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우리 마음은 급하지만 시간과 기적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오른팔다리에 신경이 돌아와 혼자 힘으로 집안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버지 연세가 어느덧 일흔하나.

눈물 흐르는 노부부의 사랑이다.

 

이 순간,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매우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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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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