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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외출하셨다.

집들이 겸 바깥 바람을 쐬실 수 있었다.

비록 그 준비 과정, 차량 이동, 엘베 및 댁내 이동이 까다롭고 위험하지만,

오랜만에 웃으셨다니 그것에 나는 만족한다.

 

 

또한 식사와 과일 그리고 케이크까지 맛있게 드셔서 기쁘다.

식단조절 때문에 거의 드시지 못 했을텐데, 다소 과식/포식일 수는 있으나

그렇게라도 기분이 좀 풀리셨다면 나는 안도한다.

 

misery, 미저리라고 가끔 답답한 마음에 표현하지만,

그냥 그 순간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다루고 싶었다.

 

아버지께서 최근에 뽑으신 새 쏘렌토 차량이 유달리 듬직해보였다.

새로운 간병이모님도 함께 했는데, 다소 어색함이 있지만 그래도 얼굴 뵈어서 좋았다.

언제까지 어머니를 간병해주실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고령의 아버지 혼자서는 어머니를 간병할 수 없다.

어머니의 체중, 가동 범위를 고려하면 성인 2명이 달라붙어도 쉽지 않다.

휠체어를 혼자 자유롭게 타고, 앞뒤좌우로 제어하시는 모습을 꿈 속에서나마 보고 싶다.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본다.

건강 그리고 백세시대.

의료 인프라 그리고 돈.

 

세상의 것들에 가끔 지쳐,

도피처인마냥 영성의 세계 안에 머물고 싶은 유혹이 크다.

 

최근 주호민 사건 등 장애인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들린다.

세상에는 직접 겪지 않은 일들을 너무 쉽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세상 모든걸 겪어야만 알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지만, 끓는 냄비처럼 인터넷은 요리조리 편향된다. 

인터넷과 적정거리를 두는 삶이 만족스러운 인생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 때문에, 내가 시대흐름을 읽지 못 하는 것일지요)

 

기도해본다.

간절히 소망해본다.

성경을 펼친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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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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