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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분당 병원 생활을 마치고 네이처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
세곡동. 강남구에 위치하였지만 마을 분위기는 경기도 신도시에 가깝다.
낮은 산등성이들을 보니 공기가 맑아 좋을 것 같다.
아, 뭐랄까...
벌써 열번째 전원에 가깝다보니 너무 많은 생각 또는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안에 시설이나 환경은 출입이 안되어 확인하지 못 했다.
여전히 코로나의 트라우마에서 요양/재활병원들은 신음하고 있다.
병원이 아니라 환자/간병인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희미해지는 희망 속에서 간절함의 기도를 품고 매일 살아가고 있다.
'잠'과 '죽음'을 비슷한 의미로 사용했던 중세 사람들,
우리의 '시간'이란 결국 죽음까지의 남은 정도를 나타낸다는 고대 철학자의 말.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어머니 진료비를 처리/신청하면서,
아 삶이란 무엇일까. 이 시간과 바람은 어디서 불고 어디로 향하는건지 문득 잡념에 빠져본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족하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법.
느렸다가 빨랐다가, 좌충우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겸손하게 한발자국 내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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