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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병원 면회가 재개되었는지, 예약 방문객으로 붐벼 어머니 얼굴을 잠깐 뵈었다.
사들고 간 복숭아 (단단하지 않고 말랑한) 상자를 건네드리면서 인사드릴 수 있었다.
아버지의 72번째 생신잔치에는 함께 하지 못 하였으나, 그 마음은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정신없는 7월을 보내고 한달여 만에 뵌 어머니.
체중 감량은 여전히 쉽지 않은 듯 하나, 포기하지 않고 재활 운동하시는 어머니는 대단하다.
몇년째 간병해주신 이모님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걱정이다.
며칠 아버지께서 대신 간병하러 병원에 들어가신다는데 노인 두분이 쉽지는 않을 듯 하다.
건강히 늙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은 흔치 않다.

병원을 감싸는 푸르른 산 그리고 올려다본 하늘이 맑아서 놀라웠다.
뭉게구름이 신비롭고 청명하게 병원을 감싸고 있었다.

쓰러지신 지 4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있다.
하루가 쌓여 몇년이 된다는 말이 실감난다.
​지나간 그 천사백 여일의 순간들을 다 표현하긴 쉽지 않다.
앞으로의 시간들도 예측하거나 서술하긴 어렵다.

항상 다음번 부모님 생신은 두분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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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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