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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연말 그리고 연초에는 특별한 '흥'을 느끼기 어렵다.
일요일 낮이라 그런지 분당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았다. 서빙고의 신년예배를 마치고 남쪽으로 향하는 경로는 쾌적했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구이용 한우와 아버지를 위한 떡만두국 재료를 챙겨 출발했다.
며칠전 화장실에서 긁혀서 다치셨다는데 간병 이모님과 어머니 둘다 표정은 괜찮아보였다. 실외에서 투명한 유리벽 사이로 반갑게 새해 덕담을 나누었다. 서울에 밤새 내린 눈이 분당에는 내리지 않아 다행히 조금 포근한 느낌이었다.
어머님을 뵈고나니 일종의 안도감을 느꼈다.
잘 계시는구나...잘 계시겠지...라는 기도 뿐이다.

아버지 집에서 떡만두국을 요리해먹었다.
재료와 장비를 챙겨가서 준비하니 훨씬 수월했다.
부모의 고령화와 나의 성숙함이 교차하는 듯 하다.
떡만두국 한그릇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부모님의 삶과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범위만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다.
고통과 기적 사이의 그 어딘가를 걷고 있을 듯 하다.
가능하면 플러스의 구간에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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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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