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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박람회를 다녀왔다.
작년에 삼성역 코엑스 박람회 2~3개를 갔다왔는데, 일산 킨텍스는 간만이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전신이 서울모터쇼로 보이는데, 되돌아보니 내가 학생 시절에 1번 그리고 실무자 시절에 1번 다녀온 듯 하다.
대학교 때니까 2000년 초반이었을 것이고 당시에는 멋진 신형차와 컨셉카 그리고 모델들이 주를 이루었다. 삼성 코엑스에서 진행해서 접근성이 좋았다.
실무 시절, 아마도 7~8년 전이었을텐데 그 당시에는 뭔가 자동차산업이 침체된 느낌이었다. 장소는 코엑스였는지 일산이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올해도 보니 일단 메이저 국내외 OEM사들의 부스가 가장 크게,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
덕분에 해당 브랜드 소유주들에게만 제공하는 라운지에서 아아 한잔 무료로 마시며 쉴 수 있었다.
전기차는 대세가 되었다.
전기차 충전, 배터리, 부품 등 관련 중소기업 부스들이 작게 위치하고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부스는 없었다.
플랫폼 스타트업 부스는 5개도 안 되었고, 정말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브로셔와 상담하는 공간 정도 확보되어 있는 듯 했다.
내가 그래도 최근 1~2년 모빌리티업계를 곁눈으로 보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느낀 바는 다음과 같다.
- 결국, 현대차그룹이 국내모빌리티 시장의 대부분이다 (시장점유율 80% 넘고, 전체 시장 파이가 작기에).
- 카카오 빼고는 모빌리티 신규사업으로 돈 버는 기업이 없다.
-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는 결국 타 산업의 인프라 또는 타 산업에 접목되면서 살아남을 것이다. (홈/엔터/물류 연동 등)
- 전기차 관련 소부장 테마가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데, 버블은 언젠가 꺼진다.
- 제조업의 강국은 역시 다르다. 허나, 결국 제조업+로봇/AI로 대체될 것이다. 또는 소프트웨어 파워가 더 요구되고 있다.
- 차량은 결국 제2의 Home, 또는 제2의 IT Device가 되어가고 있다.
- 차량은 더 이상 개인 또는 법인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10년 후 차량을 사용하는 행태는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이상, 내가 찍은 현장 사진들을 남긴다.
나를 위한 메모이기에, wow할만한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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