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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받고 재판에 넘겨진 저자가 쓴 책이다.
판결은 안 난 듯 한데, 저자는 LP 갑질하다가 도를 넘었는지 아주 끝이 고약할 듯 하다.

책의 테마는 잘 잡은 듯 한데, 내용은 그렇게 알차진 않다.
저자 본인이 파트타임 MBA 비슷한 수업 들으면서 친해진 기자와 함께 정리한 내용이다.
심지어는 팀원들까지 동원해서 썼다고 하니, work ethic도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어쨌든, 이 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일 듯 하다.
또는 국내 사모펀드 세계(최근 동향)를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서적으로 보인다.

범죄자의 저서를 리뷰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의 행적과 책은 나름 우리나라 사모펀드 업계의 현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리디 e북으로 읽으며 내가 메모한 내용, 그리고 교보문고 홈피에서 발췌한 책 속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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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가 외환위기 광풍에 쓰러지는 동안 외국계 금융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량 회사의 부실채권(NPL)이 싼값에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진로 부실채권을 조용히 끌어모앗다. 그리고 이 기간에 진로의 부실채권 1조 4659억원을 2742억원에 인수했다. (중략) 치열한 경쟁 끝에 하이트맥주가 당시 국내 M&A 최고가인 3조 4000억 원에 인수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최대 20배의 막대한 차익을 거두며 잭팟의 추억을 남겼다.

PEF의 오퍼레이션 그룹 도입은 글로벌 스탠다드다. KKR은 컨설팅 조직인 캡스톤을 통해 전문적으로 투자 회사를 관리한다. (중략) 엘캐터톤 역시 컨설팅 회사 형태로 오퍼레이션 자문조직인 볼트를 신설했다.

이런 '크레딧 마인드'를 기초로 기업을 바라보고 PEF의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대체투자를 활용한 기관 자금 운용의 핵심 수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일 잘하는 GP는 미래를 볼 줄 아는 선구안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략) 차별점은 실제 실행에 옮기고 밸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 잘하는 GP는 그런 도전정신과 타이밍 감각이 좋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금융자본, 즉 사모펀드(PEF) 같은 투자자본이 산업과 기업에서 조력하는 역할과 비중이 점차 커질 것이다. 단순히 매각 차익을 추구하는 ‘먹튀’가 아니냐는 과거의 비판적 시각으로 지켜보기에는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비중은 이미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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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노랑통닭, 버거킹, 맘스터치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기업들은 사실 사모펀드가 주인인 곳이다. 갈수록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한국경제를 움직인이 거인이 되고 있어 이들의 의사결정이 실생활에 미치는 정도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_p.12

사모펀드는 대체투자의 한 종류다.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은 일찍부터 투자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지만, 시장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투자처가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체투자는 PEF를 비롯해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사모펀드 대출, 원자재, 항공기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음원 펀드와 같은 지적재산권까지 투자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대체 투자는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6월 말 기준 약 10조 달러로 20년 만에 10배가량 커졌다고 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1400조 원)보다 8.35배나 큰 규모다.
_p.49

2020년 코스피에 상장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외부 투자유치로 BTS를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키워냈다. 방시혁 하이브 대표가 2012년에 출범한 걸그룹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3년 만에 해체됐다. 스타 작곡가 출신인 방 대표가 자신의 히트곡을 담보로 대출을 하며 종잣돈을 마련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이 실패를 이겨낼 성장 사다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맡았다.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빅히트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리하여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의 경쟁력으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전통 강자인 SM, YG, JYP의 시가총액 합보다 크다.
_p.62

업황의 변동성 때문에 프랜차이즈는 ‘PEF 투자의 무덤’으로 불린다. 숱한 투자 사례 속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VIG파트너스의 버거킹, MBK파트너스의 BHC 등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유니슨캐피탈은 역발상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이제 그 과정을 살펴보자.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는 대만에서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가정주부인 김여진 씨가 2012년 국내 판권을 얻어내 공차코리아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대만식 밀크티가 큰 인기를 끌자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10월 지분 70%를 360억 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2016년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되자 인수하기 전부터 그려왔던 전략을 꺼내 들었다. 대만 공차 본사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_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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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로 들어서면, 다시 dry powder의 광풍이 몰아치겠지.

저자가 언급한 PEF의 투자 성공 사례는 마치 비트코인 수십억 인증 사례와 비슷하다.
즉, 흔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지향하긴 쉽지 않은 영역이다.

개미투자자들이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서적들을 탐독하며 희망을 갖듯이,
사모시장에서 대박을 꿈꾸는 것은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잊지 말자.
1개의 큰 성공과 10개의 작은 실패가 종종 같이 온다는 사실을.
또는 1개의 성공, 2개의 실패, 5개의 평타가 한 세트라는 점을.

야구의 타율을 참 좋아한다.
안타, 홈런, 스트라이크아웃, 볼넷 등.
훌륭한 타자도 타율 3할을 넘을 수 없다.

각자의 그릇에 맞게 지혜롭게 투자하고,
서서히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게 맞다고 본다.

오늘도 모두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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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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