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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주로 수 또는 목요일에 병문안을 하고 있다. 붓기가 가라앉아 움푹 파인 두상을 보니 내 마음도 왠시리 움푹 파인다.
연아 치료, 60도로 누워 있는 물리 치료 때문에 피곤하신지 눈 감고 계셨다. 누나 목소리에는 반응을 더 잘한다고 여사님이 얘기해주시는데 다 그 이유가 있겠지. 다음에는 아이들 목소리 녹음해서 들려드려야겠다.
병원 가는 길에는 기대감, 긴장감, 안타까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채워진다. 병문안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고통, 슬픔, 무기력함, 공허함으로 뒤덮인다. 단 그 길 사이에 있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희망, 간절함, 소망, 현실감으로 가득하다. 찰나이지만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어머니만 바라보는 아버지는 어떤 기분일까. 나는 늙어서 아내와 어떤 관계여야할까. 그게 부부간의 사랑인건가. 동반자이며 나의 반쪽.
아버지가 힘내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술 끊고 운동해야지..라는 다짐만 수백번 했네. 수만번해야지 실제로 되려나.
이렇게 걸으며 쓰는 글의 느낌은 이상하다. 리드미컬하면서 심연 속에 목만 내밀고 있는 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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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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