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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용운 시집을 처음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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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등 그의 대표작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외의 작품은 몰랐다.
그의 작품은 ''을 중심으로 이어지는데 님은 빼앗긴 국가, 사랑하는 이 등을 뜻한다고 배웠다. 시를 읽다보니 내게 님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으로 다가왔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승천하는 예수님을 계속 기다리는 불쌍한 양들이 떠올랐다.

그의 여성스러운 문체와 섬세한 표현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나도 나름 섬세한 면이 있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한용운의 시를 읽으면 그가 승려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겉모습은 삭발한 종교인이지만 내면은 부드러우면서 시대정신이 투철한 음유시인이었다. 사랑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승려가 이렇게 사랑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한용운답지 않은 시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사랑'이다.

봄 물보다 깊으리라
가을 산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그의 슬픈 시를 읽으며 나의 상처도 아물 수 있었다. 나의 상처는 사랑과 무관하며 사회생활 속에서 받은 멍자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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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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