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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그리고 저자의 이력을 보니, 대충 어떠한 내용일 지 감은 갖고 있었다.
저자는 여의도 IT섹터 애널리스트의 삶 이후 중국 경제/산업을 연구했다고 한다.
리디 e북으로 읽으며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보문고 홈피에서 발췌한 문장들도 덧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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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같은 실리콘 기판을 베이스로 한 실리콘 반도체에서는 설계부터 조립까지 미국 기술이 안 들어간 곳이 없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기술 지옥, 특허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판을 엎는 수밖에 없다. 실리콘이 아닌 다른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전기차용 반도체에서는 SiC, GaNa 같은 3세대 화합물 반도체에 목숨을 걸고 있다.
시진핑 3기 정부 중국 국무원의 27개 부서 중 22개 부서의 장관이 바뀌었지만 과학기술부, 재무부, 위생부, 운수교통부, 인민은행 5개 부서의 장관은 2018년 임명 이후 그대로 연임되었다. (중략) 그리고 중국은 향후 5년간 국가 정책의 최우선을 국가 안보로 선언하고, 식량, 에너지, 첨단 산업 공급망이 중국 국가 안보의 아킬레스건이라고 고백했다.
대만 출신 양맹송은 20여 년간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서 17년간 연구임원으로 일한 뒤 2009년 퇴직한 이후 2011년 삼성으로 넘어와 CTO를 맡았다.
임본견이 개발하고 제안한 리소그래피 장비 기술이 없었다면 ASML이 반도체 장비의 슈퍼 을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고, ASML이 EUV를 제공할 수 없다면 무어의 법칙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반도체 공정에서 물고기 지느러미(fin) 모양을 이용한 후정밍의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한 양맹송, 물을 매질로 사용하는 임본견 같은 중국인들의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지금의 5nm, 3nm 첨단 반도체는 없다. 14억 중국인들의 머리를 낮게 보면 실수한다.
가정이지만 한국 파운드리 산업의 지배 구조 전환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주주 구성을 전환함으로써 삼성 파운드리 고객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독립시키고 경영은 삼성이 하지만 국민+연금+삼성이 1/3씩 지분을 갖는 주주 구성으로 삼성이 아닌 KSMC를 만들어 파운드리 사업을 국가적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현재 메모리의 주요 수요처인 핸드폰, PC, 서버 다음의 신시장은 자동차다. 자율주행 전기차의 메모리 수요는 새로운 거대 시장이다. (중략) 그리고 메모리 이외의 범용 칩의 수요도 폭발할 것이다.
■미·중 전쟁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는 미국 기술로 만든 ‘산업의 쌀’이었지만 이젠 ‘적을 궁지로 몰아붙이는 무기’가 되었다. 제조 시대에는 철이 산업의 쌀이었지만 정보 시대에는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 되었다. -5쪽
■미·중의 반도체 전쟁 와중에 세계 반도체 시장은 대불황에 빠져들었다. 코로나19가 만든 특수를 슈퍼사이클로 오인한 과잉 투자가 만들어 낸 불황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의 47년 사이클에서 보면 끝나지 않은 불황은 없었고 끝나지 않은 전쟁도 없었다. 반도체 대불황의 경기 하강기에 한국은 담대한 투자로 하수 죽이기 전략으로 가야 한다. -8쪽
■반도체는 이제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경제 상품’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패권 전쟁의 전략 물자’이다. -19쪽
■4차산업혁명의 길목에 선 미국과 중국은 2018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시동을 건 무역 전쟁을 시작으로 2020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기술 전쟁을 벌이면서 치열한 패권 쟁탈을 위한 전략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 -31쪽
■미국의 진짜 속내는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처럼 미국에 ‘반도체 인사이드(Chip Inside)’를 하는 것이다. 이는 40여 년 전에 해외로 떠나보낸 반도체를 다시 미국 공장으로 불러들이려는 전략이다. 파격적인 정부 보조금과 세금 감면을 내걸고 여기에 외교와 안보까지 동원해 대만과 한국을 ‘강제 양자’로 들이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48쪽
■반도체의 원조집 미국은 인텔이라는 아들이 미덥지 않아 한국과 대만을 금융, 외교로 유혹하고 압박해 양자로 들여 반도체의 가통을 잇는 프렌드쇼어링을 도모하고 있다. -97쪽
■기술은 시장을 못 이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미국과 한국, 대만의 기술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시발역과 종착역이 같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미국에서 태어난 기술은 이미 일본, 한국, 대만을 거쳐 중국이라는 역에 도착했다. 문제는 중국이 전 세계 반도체의 세계 최대 소비자라는 점이다. -180~181쪽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로 서방 세계가 중국과 반도체를 단절하면 중국은 기술 국산화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고 사회주의 특유의 국가 동원력을 가진 중국의 국가 역량을 감안하면 중국은 10~15년 안에 국산화를 이룰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서방 반도체 기업에게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수요처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195쪽
■중국은 지금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인해 우리에 갇힌 맹수처럼 보이지만, 맹수가 우리를 탈출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을 짝퉁의 나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을 넘어설 신개념 반도체를 개발하는 나라로 보고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233쪽
■적을 의식하면 진다. 적이 나를 의지하게 만들어야 이긴다. 한국이 미국과의 배터리 전쟁,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전략이다.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초격차를 얘기하지만 기술 격차가 아니라 대체불가기술(NFT: Non-fungibleTech)을 만들고 유지해야 진짜 이긴다. -258쪽
■한국 파운드리 산업의 지배 구조 전환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주주 구성을 전환함으로써 삼성 파운드리 고객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독립시키고 경영은 삼성이 하지만 국민+연금+삼성이 1/3씩 지분을 갖는 주주 구성으로 삼성이 아닌 KSMC(Kore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를 만들어 파운드리 사업을 국가적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269쪽
■기술은 혁신으로 사는 것이지 보조금과 동맹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등까지는 베껴서 보조금으로 따라갈 수 있지만 빌린 기술과 공짜 돈으로 1등 하기는 어렵다. 운 좋게 1등을 해도 수성(守城)이 1등보다 어렵다.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 초격차고 1등의 길이다. 미국과 중국의 보조금은 2등까지는 가능하지만 창조적 파괴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1등의 길에는 결국 마약일 뿐이다. -275~276쪽
■세계 1위의 반도체 회사로 등극한 삼성도 영원한 1등일 수는 없다. 인텔이 반면교사의 교과서다. 3차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떼돈을 번 인텔은 4차산업혁명의 문턱에서 안주하다가 후발국 기업에 추월당했다. -276~277쪽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1986년에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일본 반도체를 죽였던 미국이 2022년 미·일 반도체 동맹(Chip4)을 결성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돈이 되면 동맹이고 돈이 안 되면 동맹도 죽이는 것이 냉혹한 국제관계다. -280쪽
■한국은 미국의 쥐꼬리만 한 보조금에 목숨을 걸기보다 D램 시장의 제패에 목숨을 걸어야 반도체 전쟁에서 승산이 있다. 그러나 상대는 미국 기업이고 이를 실행하려면 기업의 결기와 패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반도체는 기술 전쟁이 아닌 ‘쩐(錢)의 전쟁’, ‘인재 전쟁’이다. 과감한 정부의 인재와 자금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292쪽
■진행 과정과 점입가경인 후속 조치를 보면 미국의 반도체법은 ‘반도체패권법’의 다른 이름이다. 첨단 반도체 공장의 노골적인 미국 회귀 정책에 정치 외교와 금융의 양동 작전을 쓰는 형국이다. 공장은 보조금을 많이 주는 데 짓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까운 곳에 지어야 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61%가 아시아에 있고 미국은 26%에 불과하다. -300쪽
■중국에서 대만과 미국의 자진 퇴출은 한국에게는 기회다. 중국이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책과 대응이 나온다. 앞으로 미국과 대만, 일본은 중국 반도체에 대해 완전 무식쟁이가 되고 한국으로부터 정보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322~323쪽
■이제는 반도체도 스포츠 경기처럼 국가대항전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봉쇄에 중국은 반도체를 ‘심장’으로 정의했다. 중국은 심장이 멎으면 사람이 죽듯이 반도체를 생명이라고 정의하고 국산화에 돌입했다. 미국은 반도체를 ‘안보’라고 정의하고 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모든 요소는 제거하고 있다. -342쪽
■미·중의 반도체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바로 앞은 예측할 수 없지만 5~15년의 장기로 보면 반도체 산업에서 미·중이 협력할 가능성을 몇 가지 시나리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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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tone은, 이제 미국에서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야 한다...(아니 넘어갈 것)이다.
당위론에 근거한 중국 경제의 부흥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보니, 이 책의 저자가 중국 공산당 소속인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책 내용은 거의 중국 공산당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의 스토리와 동일해보였다.
중국이 G2라고 불릴만큼 대단한 강국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역학을 너무 끼워맞췄다는 인상이 든다.
사회주의 이론을 자꾸 글로벌 경제에 입히려다보니, 앞뒤 말도 안 맞고 논리적 오류도 상당하다.
책의 뒷부분에 저자가 해결책이라고 제시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분할 및 공기업화 아이디어는
그가 단순한 경제학자가 아닌 이념주의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을 읽었을 때 저자의 머릿 속 상태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일단 호기심으로 끝까지 읽어보았다. 역시나 일관성 있는 요상한 서적이었다.
교보문고 홈피에는 이 책의 리뷰 평점이 9.8점으로 나오는데,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니까 표현의 자유는 있으니, 뭐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경제나 글로벌 경제를 어떠한 이념의 당위성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자본주의의 문제, 한계에 대한 콘텐츠는 사방에 있으나 (그럴 자유가 보장),
반면 공산주의/사회주의 체계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 (반대하거나 눈에 거슬리면 죽음/처벌).
누구의 말대로, 경제로 정치 현상을 해석하려 해야지,
정치로 경제 현상을 해석하려 하면 스스로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전략 프로파간다...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는 건 자유이나... 각자 해석을 잘 해야할 것 같다.
투명하지 않은 사회, 체계, 환경 속에서 다수의 행복을 바라는 건 위험하다.
중국이 미국만큼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내 의견도 재고해보겠다.
나는 이념, 정치 이런 건 잘 모르지만,
자유와 투명성의 중요함은 알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투명해지는 날을 기대해본다.
중국의 주식 시장, 금융 시장, ECM, DCM, 환율, 옵션/상품 시장이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투명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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