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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피카소처럼 청색시대와 장밋빛시대가 있다. 하지만 그 순서는 달라서 내게는 아름다운 장밋빛시대가 먼저 있었다. 바로 어린 시절부터 대학교 1학년 여름까지가 장밋빛시대에 해당한다'​
'배우가 쌀로 밥을 짓는 일이라면 화가는 그 찌꺼기로 술을 담그는 일 같다고 설명하면 어떨까.'
'<멋진 하루>는 운동-그림-운동-그림-운동으로 채워져요. 스케줄이 없는 하루인데도 저는 계속 움직여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가슴속의 덩어리가 쑥 빠져나가는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고 또 개운해졌다. 그때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어째서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림으로 나는 억눌렀던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이해해야 할 시나리오도, 조율해야 할 의견도 없다. 그저 마음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오로지 내 것인 창작물이 생기는 기분 또한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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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느낌 있다
국내도서
저자 : 하정우
출판 : 문학동네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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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걷는 사람 하정우'가 무척이나 읽고 싶었다.
그의 첫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고 e북으로 바로 다운받았다.
연예인 가족이라 부유했던 그의 생활. 그리고 그는 자연스럽게 예술에 눈을 뜨게 된다.

그의 작품은 내 성향은 아니고 내가 보기에는 다소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의 작품보다는 그의 생각에 더 관심이 간다.
답답한 그의 마음. 왠지 이해할 수 있다. 무언가를 계속 crave하게 되어 있는 예술가형 기질 (애니어그램의 유형4)이라고나 할까.
그는 나름 건강한 배출구를 발견한 듯 하여 부럽다.
캘리크래피, 손글씨, 간단한 그림/일러스트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끄적 끄적.
그처럼 다채롭고 깊이있는 미술 활동은 내게 맞지 않는 듯 하다.

나의 '멋진 하루'도 그처럼 운동과 그림으로만 가득하길 상상해본다.
이번 나의 여름 휴가가 이와 다소 유사한 측면이 있다.

재미있게 읽었다.
책이 재미있었다고 느낀게 오랜만이라 그 감정이 더욱 반가웠다.
내가 재미있으면 됐지 뭐. 그 순간이 소중하다.

그의 최근작 '걷는 사람 하정우'도 어여 다운받아 읽어봐야겠다.
나도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힘내자.

 

나도 그처럼 가명(또는 예명, 이명)을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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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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