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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드시즈.

발음하기도 쓰기도 어려운 이름이다.

불어와 영어가 뒤섞인 'Pale de Cz'인데, pale는 불어로 place 또는 palace를 의미하는 듯 하고 Cz는 바다(sea), 보다(see) 등 '씨' 발음나는 여러 단어들을 함축한다고 한다. 그냥 이 콘도를 만드신 분의 취향이 독특한 듯 하다.

여행객 뿐만 아니라 장단기 투숙객들(또는 세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가전, 가구 등 몇몇 집기들은 중국산인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가성비도 고려하여 설계/건축했다.

 

여러 단점, 특이한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이 콘도는 '입지 깡패'이다.

해운대 중심에 위치하여 바닷가, 주변 맛집, 골목 시장, 주요 인프라들에 접근성이 너무 좋다.

대부분 걸어서 3~5분 거리로 커버 가능하다.

 

우리 가족이 묵은 방 타입은 '딜럭스 스위트'형이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 부엌 및 거실을 갖추었고, 내 눈에는 50평형대로 보였다.

올드한 감성으로 베란다도 있고, 비록 오션뷰는 아니었지만 희미하게 바닷가를 볼 수 있었다.

 

나는 2015년 이후 처음 가보는 부산이었다.

관광도시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외국인들과 관광객들로 가득한 해운대 거리는 마치 서울의 명동거리 같았다.

도시 자체가 해안가를 따라 발전하다보니, 왠만하면 다 오션뷰였다.

렌터카로 여기저기 운전하다보니, 바닷도시 특유의 오르막길 그리고 내리막길의 조합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부산 엑스포 유치 포스터와 현수막이 온 도시를 뒤덮었는데 (마침 엑스포 실사단 방문 일정과 겹침),

2030년 유치에 성공할 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그 정도로 이 도시가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도시 개발 및 일자리 창출)에 간절해 보였다.

아버지 세대에서 말씀하시던 우리나라 제 2의 도시 부산의 카리스마와 영향력은 많이 줄었다.

이제는 경기도의 시대이다. 서울과 인천에 가까운 수도권의 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어쨌든, 부산 앞바다는 매우 아름다웠다.

파도가 강원도 동해, 인천 서해와는 달리 잔잔하다고나 할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또는 사랑을 찾아 며칠 돌아다니기 좋은 도시 같다.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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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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