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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고 두껍고 비싸다. 

허나 컬러가 아닌 흑백이다. 책 테마에 맞춘 의도적인 흑백으로 보인다.

연극 대본으로도 활용된 그림소설이다.


책 속의 바퀴벌레 캐릭터들을 보니 테라포머스 만화도 떠올랐다. 바퀴벌레만의 생존력, 음습함, 번식, 지저분함은 이 책에서도 잘 담겨있다.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우리 부모 세대가 남겨준 관습, 문화, 가치관, 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하다.

불편하고 어둡고 실랄한 화풍이 화백을 지배한다.

림보 수색부대 구성원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우리 사회 모습에 질문을 던진다.


소수가 다수가 되고 다시 다수가 소수가 되는 역사 흐름을 짚어보면, 현재 소수가 주장하는 바에 귀기울 필요는 있다.

79년생 저자 김한민. 그는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 공유할 줄 안다. (i.e. '예술가' 정의와 일맥상통)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은 바로 그 부분이다. 내 생각을 내 방식으로 표현, 분출, 공유하지 않으면 내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러한 기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글, 말, 그림, 행위, 음악, 사고 등이다.

배우 하정우는 힘든 시절을 그림 그리기로 극복했다고 하는데, 나도 이 안식년 휴가에 붙잡을 무언가가 필요한걸까.

나와 동일한 시대를 살고 있는 저자의 이 기록은 20년, 50년 후에 매우 흥미롭게 읽혀질 듯 하다.


요즘 둘째아이가 스토리텔링하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다.

5살 아이의 허구성 가득한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과정이 소설쓰기 및 읽기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일기, 에세이, 자서전, 소설 등 차례대로 도전할까.

카페 림보 KAFE LIMBO
국내도서
저자 : 김한민
출판 : 워크룸프레스(WORKROOM)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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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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