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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봉천초등학교에서 빌려오신 책이다.
내가 입원하면서 심심해할까봐 고르셨다고 한다.
고 장영희 교수가 번역한 영미시와 그에 대한 해석, 김점선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가득한 아기자기한(?) 시집이다.
저자는 이 시집은 '희망'에 대한 주제를 갖고 있으며, 사랑에 대한 시는 '생일'이라는 책으로 이미 출간하였다고 한다.

탈장수술 후 앉아있거나 서있기 힘들어서, 대부분의 시간에 누워 있었다. 누워서 소리내어 읽기 좋은 시집이었다.
수술 후 휴가를 내어 방 안에서 쉬면서, 알 수 없는 허무함과 무기력함에 빠졌는데 이 시집을 읽으며 기분전환할 수 있었다.
문학 중에 시가 가장 번역하기 어려운 장르인 것 같다. 한국의 시를 영어로 제대로 번역(의역)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단순히 영어만 잘 한다고 번역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번역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미시를 깔끔하게 한글로 번역해주신 장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혹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저자는 '시'야말로 우리 인간의 감정을 가장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 '음악'이 아니던가! 문득 어릴 적 끄적이던 나의 유치한 시들이 생각났다. 이 나이 되어 시를 써보라고 하면 잘 못 쓰겠다. 그건 아마도 나의 감정이 현실에 충실해지고, 반면 상상력은 메말라가서 그런게 아닐까.
사춘기 시절 셰익스피어의 그 난해하고 어려운 sonnet을 공부하면서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시 제목과 시인을 나열해보련다. 시 내용까지 일일히 다 적기엔 칸이 모자르기 땜시ㅋ
The example (by Davis), Knowledge (by Farjeon), Mother to son (by Hughes), I listen (by Roper), The road not taken (by Frost), If all the skies were sunshine (by Van Dyke), Build me a son (by MacArthur)
 
그 중 가장 내 마음을 흔들었던 시를 여기 남기고 싶다.

Life's Mirror (by Madeline Bridges)

...Give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d the best will come back to you.
Give love, and love to your life will flow,
A strength in your utmost need,
Have faith, and a score of hearts will show
Their faith in your word and deed...
For life is the mirror of king and slave,
'Tis just what we are and do;
Then give to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d the best will come back to you.

당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것을 세상에 내놓으십시오.
그러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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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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