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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발간된 서적이다.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깊이와 감동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오래전 작고하신 목사님이 열혈의 40대 시절에 기록한 내용들을 모은 서적이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믿을 것인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이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생의 '초점'을 어디로/ 어떻게/ 왜 설정하는지에 대한 답변이 담겨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그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이미 눈치 챘을 것이고,
비기독교인이라면 다른 다양한 대답을 내놨으리라 본다.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온라인 구입하여 틈틈히 읽었는데,
교보문고 홈피에서 발췌한 책 속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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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광고
언젠가 존경하는 H 선생님과 함께 세브란스병원에서 간호대학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이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으시기에 “선생님, 이쪽입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선생님은 아무 말씀 없이 그 길을 따라 걸으셨다. 나와 일행은 선생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잠깐 다른 곳에 들르시는 줄로 생각하고 있는데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찻길로 걸으려고 해. 사람은 인도로 가야지.”
무안해져 있는 나에게 선생님은 뒤도 돌아보시지 않은 채 계속해서 지름길을 놔두고 좀 더 먼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셨다.
“여기 이렇게 하얀 줄을 친 것은 사람보고 지나가라는 뜻이야.”
결국 우리는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로 돌아 목적지에 이르렀다. 도착한 후 선생님과 얼굴을 쳐다보면서 의미 있는 미소를 지었다. 멀리 돌아왔는데도 마음은 그지없이 상쾌하고 기쁘기만 했다. 옳지 않은 지름길보다 옳은 먼 길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지름길을 뻔히 알면서도 먼 길로 돌아가시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쉽게 망각하고 살았던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밥을 꼭꼭 씹어 먹어야 하듯 늦더라도 정직하게 차근차근 살아야 한다. 성장에서 성숙으로, 성공에서 보람으로, 축복에서 형통으로 시간과 싸우면서 좁은 길을 걸어야 하지 않겠는가?
예레미야 5장 1절에는 한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구인 광고가 나온다.
교인 수가 아무리 많아지고, 교회 건물이 많아진다 할지라도 이 세상은 결코 변화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변화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이 고독한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변화란 남과 같지 않아야 이루어진다. 서로 같다면 변화될 것이 있겠는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과 다른 데가 있어야 하며 교회 또한 세상과 달라야 한다. 달라도 나쁜 방향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달라야 한다. 나쁘면 나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변화는 오기 마련이다. <본문 8-11p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때
바쁜 것이 문제가 아니고, 소음이 문제가 아니며, 사람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갖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족한 것은 일이 아니라 기도라는 사실이다. 사람 앞에 서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시간이 중요하다. 우리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목마름의 원인은 하나님과의 교제의 결여다.
오늘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실로 감당할 수 없는 불신앙의 세력과 폭력의 세력들이 넘실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사탄의 세력들이 도전해 오고 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음성이 막히면 내면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것은 세월의 낭비요, 힘의
낭비요, 재물의 낭비일 뿐이다.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분과 깊은 교제를 갖는 일이다.
진정한 교제를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거리낌이 없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다. 밤이든 새벽이든 먼저 조용히 홀로 하나님과 대면해야 한다. 히스기야 왕이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기도했던 심정처럼 말이다.
사람을 두려워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사람에게 칭찬을 받고 관심을 받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관심을 받는 일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나의 소리가 들리게 된다. 나의 소리가 하나님의 소리처럼 위장해서 들리게 된다. 너무나 많은 소리들이 우리 주위에 들려오고 있다. 우리는 다시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인기와 명성을 떠나고, 환호하는 군중과 내면의 명예심에서 떠나야 한다. 그리고 조용히 하나님 앞에 서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행동해야 한다. <본문 109-111p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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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새벽 출근길에 가끔 하용조 목사님의 옛 설교말씀을 듣는다.
아이폰 에어팟 중계에 신약 그리고 구약 말씀을 설교한 콘텐츠가 있다.
창세기 1장1절부터 순서대로 한 장씩 설교해나간다.
하 목사님의 설교는 명료하고 쉽다.
이북 출신이라 그런지 말투도 조금 독특한 편이다.
건강 문제로 쉰 목소리를 갖고 계셨으나, 예배당에서는 그 누구보다 믿음이 강한 분이셨다.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아 CGNTV라는 채널도 만들고 위성 방송, 외국어 자막 등을 통해 글로벌화에 앞장서셨다.
OTT, 유튜브의 출현에 따른 미디어 변화에 맞춰 '퐁당' 앱도 출시, 운영되고 있다.
연예인 선교에 앞장섰던 결과, 지끔까지도 많은 방송인들과 콜라보 작품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지병으로 평생 고생하였으나, 그는 글로벌 선교라는 소명과 소망을 품고 계속 나아갔다.
나는 생전의 그를 뵌 적이 없다.
온누리 교회를 출석하며, 그 분에 대해 듣고 알게 된 부분을 서술할 뿐이다.
두란노 출판사를 통해 우리말 성경도 만드시고, 양질의 기독교 서적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두란노, 홍성사, 규장.
내가 좋아하는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이다.
바쁘고 지친 평일 저녁, 퇴근 후 가끔 기독교 서적을 훑어보면 위로가 된다.
성경을 매일 읽고 QT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나 종종 기독교 서적을 병행하면 조금 더 말랑말랑하게 신앙이 와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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