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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세상에서 천사처럼 살고자 노력했던' 고(故) 정채봉 작가의 영전에 바치는 시화집이다. 화가이자 성직자인 조광호 신부가, 자신에게 마지막 고백성사를 하고 세상을 하직한 작가 정채봉을 기리기 위해 '천사'를 주제로 한 수십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고인이 살아생전 가장 절친했던 정호승 시인은, 조광호 신부의 그림을 토대로 운문 형식의 글을 썼다.


모든 시에 그림이 같이 있어, 또는 모든 그림에 시가 있어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천사'라는 종료적인 오브제 또는 오마주를 테마로 잡았는데 일부 독자에게는 낯선 소재이다.

나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 시를 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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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꽃이 피는 건 
죽어서도 꽃으로 피어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세상에 사람이 태어나는 건 
죽어서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 꽃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지나간 현재 
미래는 다가올 현재일 뿐 
인간이여 회개도 선행도 더 이상 미룰 시간은 없다
 
그대 단 한순간만이라도 
그대를 놓을 수 있다면 
그대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그대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할 텐데


괜찮아! 
걱정하지 마! 
글쎄, 괜찮다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자!
어느 날 밤 잠 못 이루는 저를 찾아오신 천사의 말씀입니다
 


나 그대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나 
나 그대에게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네 
나 아무것도 지닌 게 없으나 
이미 모든 것을 다 지니고 있네 
그대 단 한순간만이라도 
그대를 놓을 수 있다면 
그대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그대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할 텐데
 
과거는 지나간 현재 
미래는 다가올 현재일 뿐 
인간이여 회개도 선행도 
더 이상 미룰 시간은 없다
 


나는 숫자를 세지 않는다네 
내겐 모든 숫자가 다 똑같아 
숫자에서 늘 자유롭다네 
숫자는 육체가 아니라 마음이며 
숫자는 물질이 아니라 영혼이라네 
그대들은 길고 짧고 많고
멀고 가깝고 울고 웃고 
다 숫자로 말하나 
미사 백 대, 묵주신경 몇만 번 
다 숫자로 자랑하나 
내겐 그 숫자가 아무 소용이 없다네 
허허, 삶은 숫자가 아니라네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미소가 없는 사람이다 
가장 가난한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아기천사의 미소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기만의 천사가 한 분씩 있지 
스스로 만든 
자기 자신을 가장 많이 닮은 
천사 중에서도 
사랑이 가장 많은 천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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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있는 그대로 음미해야지 내가 따로 주석달 내용이 없다.

평점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다

나의 한줄 서평:

"언어는 천사를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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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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