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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에 회사 근처 지하 서점에서 훑어 본 서적이다.
'인문학 인생역전프로젝트'라는 호모-_- 시리즈 중 5번째 책이라고 한다.
책을 틈틈히 읽는 내게, 다른 사람들의 바라본 독서는 어떠한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 책은 백화점식으로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나열한 감이 있지만, 부담없이 읽기에는 좋았다.
 


책에 나오는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될 수 있다는 표현이다. 거인의 무등을 타자!라고 이야기한다. 이 표현은 뉴튼이 'dwarfs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라고 이야기한 부분인데,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one who develops future intellectual pursuits by understanding the research and works created by notable thinkers of the past"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고전을 많이 읽으므로써 위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대단한 위인이 아니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그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다니 정말 신난다. 학창 시절 접했던 책을 성인이 되어 읽으면 예전에 느끼지 못한 경험과 교훈을 얻을 때, 나는 정말 책의 위대함을 느낀다. 

이 책에는 힐러리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힐러리 자서전에 의하면 그녀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집안에서 태어나 그녀 역시 학창 시절에 공화당 지지자였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그녀의 고등학교 선생은 모의 토론회를 열어 힐러리에게는 민주당 지지자 역할을 맡기고 민주당 열혈 팬이었던 다른 학생에게는 공화당 지지자 역할을 맡겼다고 한다. 이에 힐러리는 민주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여러 책을 접하게 되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민주당 지지자가 되어 현재 민주당원 소속의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현재 타협은 없고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한국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의 주장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가다듬는 것보다, 상대방의 주장이 왜 논리적인지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탐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삼국지를 읽지 말고 서유기를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경쟁 속에서 이기는 지략을 알려주는 삼국지보다, 공동체가 협력하여 이상을 좇는 과정을 그린 서유기가 훨씬 유익하다는 주장을 한다. 서유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내게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자가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그나마 추천한 이유는 바로 고 고우영 화백(?)의 통찰력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니 나이가 들면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면 내가 그간 수집한 서적을 공유하는 일도 즐거울 것 같다. 나 자신이 나름대로 독서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자만했었는데, 나 자신이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느꼈다. 속독도 좋지만 가끔 정독을 하며, 누구처럼 3년 주기로 특정 작가의 책을 모두 섭렵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의 액션 플랜은:
서유기를 읽어보자!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도 읽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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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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