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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지킬박사와 하이드 미니북: 193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포켓북이다.
포켓북 종류도 다양하고 글씨나 디자인도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온 듯 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옛 노래를 통해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었는데,
원작은 이제서야 처음 읽어본다.

손에 잡히는 크기나 무게감이 딱 휴대폰 정도라 만족스러웠다.

1890년대에 출간된 내용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인의 고독, 양면성, 정신적 고통을 잘 담아내고 있다.

닥터 지킬과 미스터 하이드.
닥터라는 높은 신분, 반면 미스터라는 일반호칭.
불어의 나, 그리고 죽이다, 즉 자살을 암시하는 이름 지킬,
반면 숨는다는 의미의 하이드.

당시 가장 풍요롭고, 다채롭고, 격변하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지킬 박사의 스트레인지 케이스가 펼쳐진다.

백년이 지났어도 이질감없는 현대도시의 풍경이다.

오사카를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즐겁게 읽었고,
다 읽지 못한 뒷부분은 이번 주말 침대에 누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시대의 고민은 엘비큐티, 친환경 이런 것보다는
현대인의 정신병, 멘탈 치료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이미 이십여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나 스스로 멘탈 어려움을 겪어 왔기에 더욱 와닿는 이야기인지 모른다.

소설에서는 사람의 선과 악에서 악/죄의 요소만 불리하여 하이드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요즘 핫이슈는 인공지능 증류 기술도 아니고 선악 증류라니 정말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저자가 소설 보물섬도 썼는데, 그의 작품 세계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은 듯 하다.

나이 들어서인지, 요즘 소설도 조금씩 눈에 읽힌다.
자기계발, 수필, 경영경제서보다는 내 상상력의 문을 열어주는 소설류가 더 좋아진다.

문득 올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리스트업해보았는데,
영문 성경, 나니아 연대기, 삼국지, 괴테 작품, 일본 고전 등이 떠올랐다.

새로운 또는 유행하는 배움이나 지식의 습득은 
이제 유튜브, 웹서핑, 퍼플렉시티, 인공지능 챗봇으로 해소되는 시대이다.

오히려 천천히 그리고 틈틈히 소화해야 하는 고전 작품들은
종이책으로 마주하는게 편하다.

고통스러운 주말이지만, 오늘 하루만 생각한다.
내일의 고통을 오늘 미리 안고 나아갈 자신이 없다.

심신은 아프지만, 버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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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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