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님께서 예배 시간에 추천해주신 책이다.
nz가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읽은 후 나한테도 빌려주었다.
나에게 많은 불편함과 깨달음을 준 서적이라 어떻게 정리할 지 감이 잘 안 잡혔다.
그 정도로 근래에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목사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라 종교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읽기 쉬운 의학 서적에 가까웠다.
교보문고 사이트에 가보니 양장본도 나와 있고, 또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이시형 박사님이 번역한 책이라
적지 않은 사람이 이미 읽었을 것 같다. 참고로 원제는 'Man's Search For Meaning'이다.
책의 전반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담담하게 그려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러한 극한의 직접 경험을 통해 로고테라피(logo의미 + therapy치료) 학파의 토대를 놓을 수 있었다.
로고테라피 학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개인적으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보다 프랭클의 로고테라피가 정신과 치료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프랭클이 정신분석의 허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반박하는데 이를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고테라피의 특징은 인간의 자유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강조한다.
"인생을 두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3가지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즉 예술/자연을 체험하거나,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로고드라마, 초의미(super meaning), 역설의도(paradoxical intention) 등의 로고테라피 기법은 실제로 매우 유용하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3개의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낙관적일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을 제한하는 3가지 비극적인 요소는 (1)고통, (2)죄, (3)죽음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낙관'이란 비극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잠재력이
(1) 고통을 인간적인 성취와 실현으로 바꾸어 놓고
(2) 죄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3) 일회적인 삶에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끌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책은 '허무주의'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살거나, 삶의 의미를 찾아 몸부림 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한다.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 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이 영화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즉 영화는 수천 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장면에 다 뜻이 있고 의미가 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의미는 마지막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부분을 보지 않고서는 영화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
삶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삶의 최종적인 의미는 각각의 개별적인 상황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의미가
각 개인의 지식과 믿음에 최선의 상태로 실현되었는가 아닌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저자는 이 위대한 책을 아래와 같은 글로 마무리 짓는다.
"Sed omnia praeclara tam difficilia quam rara sunt"
(그러나 모든 위대한 것은 그것을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실현시키는 것도 힘들다)
스피노자 '윤리학'의 마지막 문장이다.
(...)
그러니 이제 경계심을 갖자. 두 가지 측면에서의 경계심을.
아우슈비츠 이후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히로시마 이후로 우리는 무엇이 위험한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예전에 읽었던 모든 정신과/심리학/자기 계발 서적들의 내용이 이 한권의 책으로 귀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로고테라피 기법을 내 삶 속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해볼 계획이다.
나는
시련에 현명하게 대처하며,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내 삶'이라는 행복 영화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