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과 표지는 허접했지만, 그 안의 내용은 다채롭고 풍요로웠다.
심지어 부제는 '우리 시대 멘토 9인이 전하는 좌절 극복과 진짜 공부 이야기'이다.
열심히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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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네 개의 개미지옥 굴레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사교육, 청년실업, 집, 노년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예상이나 계획이 빗나갈 때 혼란스러워하며 자기 통제권을 뺏겼다고 느끼며 좌절합니다.
‘이것이 나만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좌절, 우울,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가 수월해집니다.
사람이 언제 살 수 없냐면 내 주변 사람들이, 내 아내가, 내 자식이 자신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손가락질할 때입니다.
나희덕 시인의 <속리산에서>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자기 모습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그 모습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 행복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좌절하거나 불안할 때 다른 일에 몰입하는 것은 일종의 방어기제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직면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현미경과 망원경이 모두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가 세상으로부터 받는 영향의 총합보다 더 많은 영향을 부모로부터 받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부모가 이렇게 바라보면 아이도 유사한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문제를 망원경으로 보는 건 아닌지, 반대로 망원경으로 봐야 할 문제를 현미경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를 한번 잘 판단해야 합니다.
사람의 무의식에는 본능적인 건강성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잘살 수 있는 쪽으로 선택하게 돼 있다는 거예요.
미성년자가 아닌 다음에야 열등감이든 불안이든 무기력이든 자기 자신이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도처에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 헤매고 그 말들의 본래 자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30대부터 《우리말 갈래사전》이나 《우리말 분류사전》을 가져다 놓고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찾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 봄꽃만 축복이 아니다 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었다 고통도 아픔도 축복이었다."
"세상은 자기 것을 지키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과, 그것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부딪치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저는 좌절이 나이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좌절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하지요.
매일 그림 그리면서 ‘이거 힘들다, 나는 정말 안 되나 보다.’ 할 때마다 저는 이것을 이길 수 있는 다른 방법, ‘이야기’를 더욱 연구하였습니다.
고민이 있을 때 그 해결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고, 그것을 모르는 척하느라고 힘든 것입니다.
캐릭터가 사건을 만나 결말로 가는 것이 스토리입니다. 이 세 가지만 잘 잡으면 멋진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사랑하신다는 걸 많이 표현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어머니를 만나면 서로 부둥켜안고 그럽니다. 저도 아이를 가지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인문학, 철학을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자신한테 도달하는 겁니다. 인문학을 제대로 공부하면 뻔뻔스러워지고 당당해집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책 읽고 감동받아 놓은 걸 하나하나 저장해 놓는 건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이 우리를 보여줍니다.
자본주의 이후의 대학은 모든 인간을 파편화시키는 전문화 교육을 시킵니다. 전문화라는 건 스스로 어느 거대한 조직의 부속이 되는 것입니다.
전 한 가지 천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신뢰 안 해요. 그게 철학자의 자신감이죠.
철학자는 정리를 잘해야 합니다. 가장 위에는 심리학적인 담론이 있다면, 그 아래에 윤리학, 정치적 담론을 거쳐 가장 심층에 있습니다. 단지 가장 자주 꺼내는 것을 가장 위에 놓고, 별로 꺼내지 않는 것은 가장 밑에 놓는 것뿐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수차 얘기하는 좋은 생각은 행동을 못 하게 하는 담론입니다.
철학자가 제안하는 문맥이 주어진 문제에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전망, 즉 ‘실천의 전망’을 주느냐 여부입니다
카메라로 가능한 다양한 프레임들은 다양한 담론 문맥, 즉 이론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셔터를 누르는 것은 바로 실천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비범하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랑하면 내 가장 좋은 상태를 이 사람한테 보여 주고 싶습니다.
삶의 이유를 여러분 자신한테 찾으면 무조건 망가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살아야 됩니다
음악이든, 꽃이든, 사람이든, 영화든 상관없어요. 사랑하는 게 없다면 여러분은 불행하게 사신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걸 만드세요. 세상에 정 붙이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저는 과정 없이 정의를 내리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를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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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도종환, 만화가 강풀, 철학자 강신주의 강의내용이 특히 가슴에 남는다.
요즘 강연집 형태의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나 또한 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나의 좌절감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한줄서평 "뭐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