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제는 '애널리스트 출신 벤처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신약개발 산업 이야기'다.

몇년 전 구입한 서적인데, 이제서야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게 되었다.
앞부분 내용이 좀 어렵고 낯설어서 그런지, 독서 시동 거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종이책으로 읽었고, 이러한 부류의 서적 한권이 내 서재에 소장되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교보문고 홈피에서 발췌한 책 속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


4p
한편, 나는 왜 제약산업 안내서가 필요했을까? 당시 금융권에서 제약/바이오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차가웠고, 투자는 사실상 투기에 가까웠다.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숫자가 없다.’라는 말이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제약산업은 전적으로 ‘숫자’에 의해서 돌아가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이 알고 있는 재무제표상의 숫자가 아닐 뿐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제약산업을 둘러싼 여러 숫자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1p
특히 신약개발 산업은 질환, 기술, 규제, 비즈니스의 이해가 필요한 참으로 복잡한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이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박사, 의사, 약사 등과 같이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공부한 분들이 많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신약개발 산업에서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에만 의존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희는 이 장벽을 낮추고 신약개발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이 집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Part1
53p
신약 개발의 역사에서 이렇게 새로운 모달리티가 발굴되고, 임상에 돌입하여 상용화에 성공하는 구간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다. 이는 신약개발을 위한 여정에 필요한 새로운 운송수단이 개발된 것과 같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발달하면서 관련된 여러 산업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제약산업에서 '항체의약품'이라는 새로운 모달리티가 상용화된 시기에는 시장규모의 폭발적인 성장이 동반된다.

P197p
보건 의료 제공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규제당국의 허가다. 그렇다면 규제 기관 입장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보고 싶어 할까? 필자가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FDA나 식약처를 마치 '공공의 적'처럼 생각했다. 그들이 사사건건 본인들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임상시험 계획서나 허가 신청서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길래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Part2
190p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측정 범위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약 1,000B$, 약 1,200조 원에 달한다. 이 중 Top 25개 제품의 매출만 약 120조 원이다. 단 25개의 불과한 제품이 수만 종에 달하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10%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중심에 있는 이러한 의약품들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매출이 가능할까?

194p
…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결국 처방이 매출이다. 의약품의 본질적 가치는 바로 보건 의료 제공자의 선택 여부에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1) 처방을 가능케 하는 허가, 2) 처방을 용이하게 하고 이를 정당화시키는 보험, 3) 그리고 절대다수가 공감하는 처방의 이유 등 의약품이 거쳐야 할 수많은 허들에 대해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하며, 그 중심에 있는 데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나아가 그것이 보건 의료 제공자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262p
임상시험은 허가에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얻을 수 있다면 고정된 형식 없이 진행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바(전임상→임상 1상→임상 2상→임상 3상→허가)와 조금 다른 독특한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1a, 1b로 나뉘어 진행되는 1상 시험이다.

283p
꼭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신속심사 및 허가 프로그램은 기존 치료제에 대비해 이점이 뚜렷한 약물이나, 중증 질병상태 치료제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한 치료제 등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301p
이외에도 수많은 약물들이 임상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많은 제약회사들이 약의 사용 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특허 방어, 처방 확대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가져가기 위해서이다. 신약개발의 기회비용이 큰 만큼, 기존의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하면 시간, 비용 대비 이윤을 높일 수 있다.

Part 3
305-306p
이렇게 치열한 시장 속에서 일반적인 투자자가 상장된 기업의 가치가 상승할 것인지, 특정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건지, 내가 투자한 기업이 정말 적절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지금부터는 투자 전문가들의 '제약/바이오 투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한다. 시장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의 심사역,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헬스케어 섹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담당 펀드매니저까지, 전문가 12명의 생각을 모아 보았다.

323p
그래서 이러한 융복합적인 과학이 얽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 또한 중요하다. 다양한 섹터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견을 구하고 새로운 시각을 배우기 위해, 필자도 기회가 되면 교수님, 산업계, 애널리스트, 다른 투자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러 다닌다. 나 또한 이들에게 어떤 투자 파트너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며 말이다.

339p
글로벌 트렌드, 경쟁 현황 파악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후보물질을 둘러싼 기술과, 그 기술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평가자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혁신 기술이나 신약은 그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현존하는 기술 또는 경쟁 신약 대비 우월성, 차별성이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필자 역시 혁신 기술 및 파이프라인 심사 업무 수행 당시, 그리고 현재 애널리스트로서 기업 분석을 위해 반드시 확인하는 부분이다.

365p
사실 당신이 제약/바이오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1) 잘 모르는 것을 2) 다른 사람에게 듣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
평소 금융/ 경제/ 시사 분야에서 바이오 기업 또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어렵고 익숙치 않은 용어들과 개념들을 듣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할 지경이다.
다행이 이 책은 일반투자자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책 후반부는 바이오테크 영역의 애널리스트,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글도 담겨 있는데,
그들의 관점을 통해 해당 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표적 물질, 모달리티(modality), 합성의약품, 항체의약품, 임상시험 등

문득, 약리학 교수님 내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아졌다.
초고령화 사회, 백세 시대인데 나는 여전히 모르는게 많다.
조금씩 배워가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일까.

여전히 배울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일지도 모른다.

 

 

반응형
Posted by ThyArt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