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살기 위해 허비하고,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그것을 불안해하며 어떻게든 그 시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아, 인간이란!'
'8월 4일. 오직 나만 이렇게 불행한 것은 아니겠지. 인간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가졌던 희망에 속고, 기대에 배신당하게 되니 말일세'
' 나는 깨달았다네. 내 운명은 언제나 나를 가혹하게 시험한다는 것을 말이지. 그래도 용기를 내야겠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것이니 말일세!'
'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이 어리석은 짓이나 나쁜 행동을 저지르지 않듯이, 예술의 규칙을 잘 따르는 사람은 무미건조하거나 조악한 것을 만들어내지 않는 법이지. '
'무언가가 나의 마음을 조롱하고 기분을 망치려 할 때면 저는 벌떡 일어나 정원으로 나가 노래를 부르며 산책을 한답니다. 그러면 그런 기분은 어느새 달아나버리고 없죠.”'
'마음먹기에 따라서라고? 내 펜에서 이런 말까지 나오게 하다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군. 내 성격이 조금 더 밝았더라면 나는 하늘 아래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을걸세. 이게 대체 다 뭔지! 다른 이들은 하찮은 능력과 재주를 가지고도 잘난 척하며 으스대는데, 왜 나는 내 능력과 재능에 대해 절망해야만 하지? 자비로운 신이시여, 저에게 주신 것 중 절반을 거두어 ...'
'만약 인간이—대체 인간이 왜 그런지는 신만이 아시겠지!—그토록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지나간 불행을 되씹지 않고 지금 현재에 충실했다면 인간의 고통은 훨씬 줄어들었을 거야.'
'운명이 우리에게 만들어준 조그마한 불행을 부질없이 되새기던 그런 습관은 이제 그만두겠어. 나는 현재를 즐기고 과거는 흘려보내고 싶다네. 언제나 자네의 말이 옳았네, 친애하는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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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매우 독일스러운 이름이다.
흔한 이름이지만 그의 자취는 위대하다. 괴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여 수십년 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여러 번역서 e북 중 하나를 집었다.
(저작권이 종료되어 무료 영문판을 아마존 킨들에서 읽을 수 있다. 그 정도로 오래된 고전이다.)
한국인이 이 작품을 썼으면 아마 제목은 '청년 철수의 고뇌'정도였겠지.
'슬픔'이 아니라 '고뇌'가 맞는 번역이라는 일부 주장에 동의한다.
전반은 일기 형태, 후반은 수필 형태를 띄고 있는지조차 잊고 있었다.
인간의 연약함, 감정, 비이성, 실수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주인공의 연약함이 독자의 연약함을 치유한다.
아픔을 통해 아픔을 치유한다고나 할까.
마치 불로 불을, 물로 물을 다스리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이 책을 읽으면서 불쾌함, 긴장보다는 완화. 평온함을 느꼈다.
삶, 사랑, 죽음이라는 클리쉐를 훌륭하게 다룬 작품이다.
내 나이 서른여덟에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