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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Butterfly)'의 원작이다.
Le Scaphandre는 구글 번역기에 의하면 scuba라는 의미인데, 한국에서는 잠수복, 잠수종 등으로 번역하고 있는 것 같다.
스폰지하우스에서 감명깊게 본 영화인데, 마침 친구로부터 이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영화의 독특한 카메라 기업과 인상깊은 음악(La mer, Ultra violet 등)은 내 기억 속에 강렬히 남아있다.


생각보다 얇은 책의 두께에 놀랐는데, 막상 저자가 20만 번 왼쪽눈을 깜빡여서 완성한 글이라고 생각하니 엄청난 작품임을 깨달았다. 잡지 엘르(ELLE) 편집장이었던 보비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locked-in syndrome의 상태로 살아가면서 그의 인생은 변한다. 사고 전에 그를 알던 사람과 사고 후의 그를 아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왼쪽 눈만 제외하고 다른 모든 신체 부위는 마비된 상태이다. 허나 그의 상상력은 마비되지 않았다. 갑갑한 잠수복을 입고 있지만 나비처럼 날아다니며 자유를 누비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나는 나비처럼 자유로움을 갖고 있지만 나의 태도나 생각은 잠수복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게 되면 내가 정상적인 신체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저자만큼 높은 지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함을 깨닫게 되어 항상 안타깝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저자는 자신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무한한 사랑과 희망을 가진다. 인간에게 자신의 핏줄은 강한 근원적인 동기 부여 요소이다. 
저자는 일상 속의 작은 부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며 감성적으로 세상을 그려나간다. 그는 지나친 희망이나 좌절을 갖지 않는다. 추억에 잠기며 유머러스한 부분을 잡아내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을 꿈같이 묘사하기도 한다.
비틀즈(The Beatles)의 'A Day in My Life' 노래 가사에 따라 사고 당일을 돌이켜보는 부분은 매우 인상깊다. 나는 이 노래를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언론사에 종사한 전문가답게 그의 필체는 우아하고 감성이 잘 묻어나온다. 작품 속의 비틀즈 노래를 보니 책'상실의 시대'가 떠올랐다.   

영화를 너무 감명깊게 보아서 그런지, 책이 내게 주는 감동은 크지 않았다. 내가 건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실에 한없이 감사드릴 뿐이다.

나의 액션 플랜은:
잠수복을 벗고 나비처럼 날자.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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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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