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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도서 구매 절차를 거쳐 대여하게 되었다. 

이미 대여 예약자가 4명이나 된다니 이 책의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고 보여진다.



적정 기술과 관련하여 여러 자료를 참고하던 중 이 책을 언급한 부분이 많았다. 적정 기술의 바이블 또는 이론서라고 볼 수 있다. 책 속의 추천사에는 다음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슈마허는 다양한 관심사를 하나의 참조틀 속에 버무릴 줄 아는 위대한 종합인이었다. 그는 현대 환경운동사에서 최초의 '전체주의적 사상가'(holistic thinker)였다.

책을 읽으며 메모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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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니라 자연에 의해 제공되는 자본은 훨씬 더 크지만, 우리는 그것을 자본으로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진실로 과학자와 기술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생산 방법과 장비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값이 싸며, 소규모 이용에 적합하고, 인간의 창조적 욕구에 부합될 수 있는 것. 이러한 세 가지 특성으로부터 비폭력이 생겨나고 영속성이 보장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출현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획득해야 하는 1차 재화(primary goods)와 이 재화의 존재를 전제하고 이를 가공한 2차 재화(secondary goods)에 대해 똑같은 규칙과 기준을 적용하는데, 이는 경제학의 방법론에 자연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의존성을 무시하는 관점이 깔려 있음을 의미한다. 

불교 경제학이 적절한 소비 패턴(the optimal pattern of consumption)으로 인간의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데 반해, 근대 경제학은 최적의 생산 패턴(the optimal pattern of productive effort)으로 소비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변함없는 진실은 농업이 기본이고 산업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점인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인간은 산업이 없더라도 살 수 있지만 농업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기술을 좀더 정교하면서도 복잡하게 발전시키는 것보다 그것의 직접성과 단순성을 회복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 복잡성을 높이는 일은 삼류 엔지니어나 연구자도 할 수 있지만, 다시금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통찰력이 요구된다.

중간 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은 대량 생산이 아니라 대중에 의한 생산에 기여한다.

기술 발전의 새로운 방향은 기술을 인간의 실질적인 욕구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며, 이는 또한 인간의 실제 크기에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작은 존재이므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거대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자기 파괴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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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내게는 좀 어려운 경제 이론서였다. 경제학은 우울한 학문이라고 들었는데 그 말은 사실이었다. 70년대에 쓰여진 책인데 미래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책의 앞부분은 '자원 고갈'이라는 조금은 흔한 소재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미래의 경제 모델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단, 농업과 ICT의 결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농업이라는 독특한 산업(?) 분야와 최신 기술인 ICT를 어떻게 조합하면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까.


인간 냄새 가득한 기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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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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