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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기독교  서적 중에 가장 괴짜스러웠다. 

조영남이란 인물 자체라 항상 논란의 대상인데, 이 책도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책에서 메모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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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사정이 생겼으니 한국에 나와 있는 예수에 관한 책을 모두 보내 달라, 단 번역물은 제외하고 순 한국 사람이 한국 마음으로 쓴 책만 보내 달라. 답장이 왔다. 내가 원하는 책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늘나라는 현세와 내세를 동시에 끌어안는 것으로, 그것을 품으려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품어진다는 간략한 이론이다.
약속과 소망은 미래 지향적인 단어다. 그러니까 하늘나라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며 참 하늘나라는 도래하고 있는 중이다.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 곧 지켜진다.
예수 자신이 우리들로 하여금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싶었던 대상은 십자가나 부활보다 하나님 나라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예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의 믿음과 행동을 본받아야 한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는 터무니없는 교리를 소멸시켜야 한다

기독교는 헬레니즘의 토양 속에서 서구 문명의 싹을 틔웠다. 이 점을 가장 깊이 통찰하고 가장 용감하게 실토한 사람이 바로 니체다.
예수가 실제로 행한 것은 새로운 윤리의 실천이지 윤리의 선생은 아니었다. 예수의 윤리 자체도 과격하지만 그것을 분석하는 니체의 평가도 어마어마하게 과격하다.
고통은 예수를 따르는 자의 정상적인 상태라는 파스칼의 말이나, 고통은 7만 리 깊은 바다이며 예수를 따르는 자는 그 깊은 바다 속에 매달려 있는 자라는 키에르케고르의 정의가 있다



나는 나의 운명을 절대로 창피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생겨먹은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강령을 만들고 회칙을 전개해 나갔다

얘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드라마타이즈다. 드라마타이즈는 고도의 창작기법에 속한다. 산상수훈 같은 것은 시이며 노래다.
예수의 진리에 대한 두 가지 답변, 묵묵부답과 내가 진리라는 답변도 그야말로 비유 중의 비유다. 비유의 결정판이다.



첫째 관문은 예수를 따라가서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둘째 관문은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이 마지막 셋째 관문이 진리 실천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예수의 사랑법은 우선 그것을 제대로 실행하기가 어렵다. 종교적 심성이나 웬만큼의 인본적인 사상을 곁들여도 실천이 쉽지 않다
내가 찾던 진리는 의외로 가까운 데에 있었다. 나보다 낮은 사람의 발을 씻어 줄 수 있는 마음,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마음이 곧 진리이다.
 
자기가 움켜쥐고 있는 진리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면 투철할수록 죽음으로도 양보를 받아낼 수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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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의미있는 기독교 서적이며, 기독교에 대해 날 것의, 서툰, 그러나 신선한 관점에서 서술했다고 본다.
예수의 삶에 집중한 부분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사대복음이 가장 중요하다 배웠지만 이렇게 인간냄새나는 묘사는 처음이었다. 

바보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의 솔직하고 투박한 문체가 조용남 저서의 장점이다. 예배 중 목사의 정제된 말에서 느끼는 부분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다.
책 내용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겠지만, 조영남다운 참신한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나의 한줄 서평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 가장 어렵다. 허나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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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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