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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중심의 생활 패턴을 반성하고자 이 책을 펼쳐보았다.
읽지도 못할 분량의 e북을 다운 받고, 다시 듣지 않을 노래들을 저장하고, 못 본 영화와 미드가 외장디스크에 쌓여 있는 모습에서 소유에 대한 나의 집착을 반성하게 된다.

 

 

메모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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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에 따르면 현대의 산업사회란 과연 ‘감각적인 쾌락을 무한정하게 만족시킴으로써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 대한 최대의 사회적 실험실이다
현대에서 이루어지는 여가활동이란 것도 사실은 소비행위에 지나지 않는데, 여기서는 자동차, 텔레비전, 여행, 섹스가 주된 대상이 되고 있다.
공복과 같이 육체의 생리에 의해서 일정한 포화점을 지닌 생리적 욕구와는 대조적으로 이러한 성격학적인 소유욕은 포화점이 없다

 

 

프롬에게 사랑은 인간을 비롯한 자연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 그리고 존경이다
우리가 그것들을 소유의 대상으로 보면서 집착할 때 그것들은 우리의 자유를 해치는 쇠사슬이 되며 우리의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해서 존재양식에서 우리는 그것들과 능동적으로 관계하고 교감하면서 서로 창조적으로 하나가 된다

소유양식에 규정되어 있는 학생들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강의를 열심히 들으면서 가능한 한 강의의 내용 전체를 노트에 기록하고 암기하려고 한다
존재양식에서 인식이 이와 같이 ‘더 깊이 아는 것’이라면 소유양식에서의 인식은 지식을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다

 

 

프롬은 인간을 근본적으로 신적인 존재로서, 즉 무한한 신성을 갖는 자로서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무한한 신성을 실현하는 것을 인간의 사명으로 보고 있다
존재양식에서 신 내지 절대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내부에서 경험할 수 있고 정의와 사랑과 지혜를 자신의 본질로 갖는 무한한 신성의 상징이지만, 소유양식에서 그것은 우상이 된다
“사랑이 생산적인 능동성인 이상 우리는 사랑 속에 ‘있거나’ 사랑 속을 ‘걸을’ 수 있을 뿐이며 사랑에 ‘빠질’ 수는 없다. 왜냐하면 빠진다는 것은 수동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안식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을 즐기는 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 사이의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완전한 조화를 회복하는 날을 의미한다
프롬은 구약성서의 주요한 주제 중의 하나가 ‘네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으로부터 네 자신을 해방하라, 그리고 존재하라’는 것이라고 본다

 

 

에크하르트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보다도 자기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존재의 두 번째 의미는 보다 넓고 근본적인 것인바, 이 경우 존재는 생명·능동성·탄생·재생·분출·생산성을 의미한다
소유는 사용에 의해 감소되거나 유한한 어떤 것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존재는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표현하고 발휘함으로써 성장한다
이성의 힘, 사랑의 힘, 예술적·지적 창조의 힘 등 모든 본질적인 힘은 표현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쾌락과 스릴은 절정에 이른 뒤에 슬픔을 가져온다. 왜냐하면 스릴은 경험했지만 스릴을 느낀 사람은 아무런 성장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그 전의 텅빈 내면으로 되돌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지향체계와 헌신의 대상을 구하는 종교적인 욕구야말로 식욕이나 성욕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욕구라고 볼 수 있다
산업종교는 진정한 기독교와는 완전히 모순되며 그것은 인간에게 인간 자신이 만든 경제와 기계의 노예가 되기를 강요한다
프롬은 이러한 ‘산업종교’의 발달을 위한 최초의 기초가 된 것을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해서 기독교에서 모성적인 요소가 제거된 것에서 찾고 있다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와 자유를 촉진하기는 했으나 기독교를 엄격한 가부장주의적인 종교로 변모시킴으로써 산업종교를 기독교적 용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산업종교의 원리는 남성적 권위에 대한 공포요 굴복이며, 불복종에 대한 죄악감이고 이기심과 상호대립의 지배에 의한 인간 유대의 소멸이었다.

 

 

시장적 성격은 자신을 상품으로서 경험하고 자기의 가치를 ‘사용가치’로서가 아니라 ‘교환가치’로서 경험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문제는 인간이 실제로는 가장 무력한 상태에 있으면서 과학과 기술에 결부된 자신을 ‘전능’하다고 ‘상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교한 기계와 상품 그리고 권력에서가 아니라 생명과 그 성장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운명에 맡기고 항상 성장하는 삶의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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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서양인이 쓴 불교 서적 같다
사람들은 스마트하게 만들지 못 하는 스마트폰, 자신을 잘 상품화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에리히 프롬은 명확히 그 원인을 설명해준다.
존재 중심이 아닌 소유 중심의 현대 사회관 속에 사는 우리들 모습이다.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이다.
한줄서평은 "능동성, 교감, 과정 중심의 생각과 행동이 자존적 삶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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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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