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세미나 (자동차와 인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에 참석하였다.
실로 몇년 만에 보는 외부 세미나여서 그런지, 상당히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완성차업체(현대차), 인공지능(카이스트), IT (LG전자, ETRI) 등 다양한 산업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발표하고 나누는 자리였다.
세미나를 들으며 내 생각을 정리하였는데, 그 내용이 발제자들의 생각과 유사하여 깜짝 놀랐다.
이번 서평은 책 이야기보다는 그냥 나의 생각 위주로 서술한다.
이 모든 현상은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업으로 진화하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마차에서 포드의 가솔린차로 넘어갈 때 인류가 겪은 큰 변화, 새로운 기회 등이 향후 15년 내에 발생할 것이다.
사업개발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그 기회는 uber 와 유사한 서비스 플랫폼 영역에서 찾고 싶다.
박리다매인 제조업, 미래과학인 인공지능 등은 나의 여러 제반 환경을 고려하면 풀어나가기 쉽지 않은 스토리 같다.
이미 새로운 큰 시장이 눈 앞에 와있다는 걸 깨달은 미국 정부, 연구기관, 기업 (애플, 구글) 등의 자본력과 정보력 앞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팡질팡하는 모습은 지난주 세미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창조경제를 짜는 국내 브레인들은 결국 아웃사이더만이 만들 수 있는 파괴적인 사업 기회를 실행하지 못 하리라 본다.
현기차는 향후 5년 내에 큰 위기가 오리란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고 세미나에서 언급할 정도였으니 그 심각성은 크다.
이 모든 것이 내수경제, 고용창출 등에 연관되어있다보니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참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내가 이러한 매크로를 설계하고 바꿀 수 있는 역량이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아직 너무나도 작은 존재이다.
지난 몇년간 가졌던 큰 꿈 (단어 그대로 '꿈'이었다)이 조금씩 멀어지는 걸 올해초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요즘 구조조정/ 사내정치/ 관계불안 등을 겪으니 '작아진 나'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 상황에서 내가 가슴에 새긴 문구는 '수불석권'이다. 나의 독서를 현실회피 또는 지식습득 행위로 볼 수 있으며, 그 행위의 결과는 랜덤함수일 것이다.
책내용과 무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 한다.
이 책은 몇 년 만에 회사에서 대여하였는데, 대여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하루만에 다 읽었다.
존레논의 'Borrowed Time'이란 곡의 가사가 문득 떠올랐다.
When I was younger, Living confusion and deep dispair
When I was younger ah hah, Living illusion of freedom and power
When I was younger, Full of ideas and broken dreams (my friend)
When I was younger ah hah, Everything simple but not so clear
(반복구절) Living on borrowed time, Without a thought for tomorrow
Living on borrowed time, Without a thought for tomorrow
Now I am older, The more that I see the less that I know for sure
Now I am older ah hah, The future is brighter and now is the hour
Good to be older, Would not exchange a single day or a year
Good to be older ah hah, Less complications everything clear
자동차가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넘어오듯이, 나의 삶도 소유가 아닌 공유로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빌린 책, 빌린 e북, 재생시간이 제한된 비디오/음악 스트리밍 등의 행위가 정보의 홍수, 콘텐츠의 쓰나미 속에서 내 시간의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걸까.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
한줄서평: "手不釋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