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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와 '블링크'로 세계적인 저자의 반열에 오른 언론인 말콤 글래드웰의 최신작이다. 이 책의 부제는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이다.
티핑 포인트가 집단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이고 블링크가 개인의 행동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개인과 집단의 상호 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웃라이어는 작년말 회사 근처 서점에서 앞부분을 훑어보았다. 최근에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야근하면서 책 뒷부분을 속독했다.
희한하게 이 저자의 책은 정독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통찰력과 놀라움으로 가득하기에 서평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책의 첫 장은 단어 '아웃라이어'의 사전적 의미으로 시작한다.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희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책의 1부는 기회(opportunity)에 대해, 2부는 유산(legacy)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 29절)을 인용하며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캐나다 하키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1~6월생임을 보여주며 기존의 성공 법칙을 뒤엎는 '마태복음 효과'를 설명한다. 누적적 이득을 입증한 비틀즈와 빌 게이츠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며 '10,000시간의 법칙'을 알려준다. 세계의 부를 쓸어담은 록펠러, 카네기, 모건 등이 모두 1830년대생이며, IT 거부인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등이 모두 1955년 전후로 태어났다. 아웃라이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 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운명도 타고나야 한다. 1981년에 태어난 나의 또래들 중에는 어떤 아웃라이어가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높은 IQ를 가진 천재에게 달콤한 미래가 항상 보장되지 않음을 글래드웰은 보여준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대부분은 최고의 학사 과정을 밟지 않았으며, 적절히 똑똑한 걸로도 충분하다. 상위 1%와 상위 10%는 크게 차이가 없다. 이 부분은 내가 사회생활하면서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 IQ보다는 상상력 테스트라고 할 수 있는 '다이버전스(divergence)' 테스트가 유용하다. '벽돌과 담요의 쓰임새에 대해 최대한 많이 적어 보라' 질문에 많은 답을 적는 사람을 지켜보자.
랭컨과 오펜하이머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가정 환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성인이 되기 전의 인간은 본질적으로 매우 나약함을 깨달아 조금 씁쓸했다. 조셉 플롬이라는 법조인의 성공에서 세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유태인이라는 정체성. 둘째, 통계학적 행운. 셋째,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2부에는 대한항공 추락 사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로 인해 나의 이목을 끌었다. 1997년 KAL기의 괌 추락으로부터 우리는 문화적 비밀을 배울 수 있다. 불확실성 회피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그리스, 포르투칼, 과테말라, 우루과이, 벨기에이다. 허나 문화적으로 애매한 것에 익숙한 나라는 홍콩, 스웨덴, 덴마크, 자메이카, 싱가포르이다. 홉스테드 지수 중에 '권력 간격 지수(Power Distance Index, PDI)'라는 재미있는 개념도 나온다. 존대말/낮춤말과 완곡어법이 난무하는 한국에서 의사 소통은 쉽지 않다.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는 바로 숫자를 나타내는 단어와 농경문화에 있다. 아시아 언어에서 숫자는 그 발음이 매우 짧으며 10진법에 딱 들어맞는다. 농경사회에서 어린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근면과 끈기의 소중함을 배운다. 일찍 일어나야지 농작물을 더 많이 거둘 수 있으며, 봄에 뿌린 씨를 가을에 거두는 기다림의 미학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 똑같은 세상,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이렇게 새롭고 다른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인간의 놀라운 능력이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도 전무후무 유일할테지...

나의 액션 플랜은>>
끈기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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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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