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이 최근에 쓴 서적이다.
지방대학을 방문하여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이 책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내 기대가 너무 높았는지, 생각보다 큰 감동이 오지는 않았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에 그치고 말아서 안타까웠다. 오랜만에 e북 대신 돈주고 직접 샀는데 본전 생각났다.
이 책은 크게 다섯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나를 찾아가는 시간
저자는 침묵을 가장 능동적인 대화라고 정의하였다. 침묵에 대한 색다른 정의였다.
이러한 침묵의 긍정적인 면을 승화시킨 것이 종교에서 일컫는 '묵상'이 아닐까.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발산이 아닌 응축을 하라고 말한다.
실은 '응축 -> 발산'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2. 세상과의 대화
이 부분은 거의 현재(사회)에 대한 분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성향은 여러 채널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가.
3. 나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
자기 삶의 혁명가가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혁명은 단단한 철학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을 감동시켜야 진정한 노력이다'이라는 발췌문이 내 가슴을 울린다.
4.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
저자는 청년들에게 '예의'를 강조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덕목인 것 같다.
시간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만 시간의 밀도는 다르다는 시각은 신선했다.
예를 들어 80년 인생시계에 의하면 내 인생은 오전 9시18분이지만, 청년의 하루와 노인의 하루는 그 밀도가 다르다는 부분은 간과되어 있다.
학습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學'에만 치중하고 '習'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책 한권을 읽는 것이 學이라면 그 책의 핵심들은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習이다.
5.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우울함과 운명론적 사고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통섭하기를 저자는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통찰력있는 저자는 이 시대의 화두가 '정의'에서 '공정성'으로 넘어갔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내 생각으로 현재 이 시대의 화두는 '진정성'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읽을 때는 위로/자극이 되어 기분이 참 좋은데
읽고나면 조금은 공허하다.
좀 더 기본에 충실하고 깊이가 있는 고전을 읽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