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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베스트셀러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의 뿌리가 되는 작품이다.
(공 작가의 책제목은 맥팔레인이 손녀딸에게 쓰는 편지 일부분이다.) 공지영 덕분에 이런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심리학과 역사인류학 강의를 하는 노교수가 바라본 우리 모습은 어떠할까.


1941년생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인 저자가 평생 인류학을 연구하며 얻은 지혜를 모아놓은 책이다. 사랑하는 손녀딸이 삶을 살아가며 힘들다고 느낄 때 힘을 주고 싶어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어떤 책이든지 목차만 훑어보면 대충 내용을 알 수 있는 법ㅋ

목차는 다음과 같다:
존재, 사랑과 결혼, 섹스, 폭력, 가족, 학교와 조직, 우정, 신, 즐거움, 돈*시간*언어, 민주주의, 주술, 불평등, 테러, 교육, 정신, 출산, 전쟁, 노동, 디지털 시대, 지식, 굶주림, 법, 병, 개인, 놀이, 시민사회, 인류의 미래
우리가 살아가며 한번쯤은 의문을 가지는 것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정답은 없다. 단지 특정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낯설게 바라보는 자세를 권고한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하는 언행이 다른 사람/문화/관점에서는 일상이 아닐 수 있다. 내가 블로그에 이러한 글을 쓰는 것, 이러한 책을 읽었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지만 북한이나 아프리카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일수도 있다.

위의 목차 중에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ㅇ학교와 조직(왜 쓸모없는 평가와 서류가 늘어만가는 걸까?) >> 회사에서 하는 무한 paper work이 한심하다고만 느껴졌는데, 저자가 관료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저자는 인류 역사 속에서 조직/관료제/문명의 상관 관계를 파악한 후에, 관료제도 불변의 법칙 '예측하기 어려우면 위험을 평가하고, 결과가 남는 일이라면 감사증적을 남겨라'를 설명한다. 훌륭한 관료제도는 부패와 독재를 막을 수 있다. 비대해진 관료제도는 시간 낭비, 개인 자유 침해, 창의성 억압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ㅇ우정(친구란 무엇인가?) >> 저자는 우선 일평생 진정한 친구를 두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한다. 우정의 본질은 평등이기 때문에 서로의 힘이 불균형 상태가 되면 언젠가 그 우정은 파괴된다. 우정은 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고는 유지할 수 없다. 우정은 존중과 예의에 기초하고 있다. 과거 영국에서는 진정한 우정을 나눈 남녀 간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 경우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ㅇ신(왜 신은 인간의 고통을 보고만 있는 걸까?) >> 저자는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 '하나님은 마치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에게 자유 의지를 허가하듯이 인간에게 실수를 저지를 자유를 주었고 그 결과 고통받을 자유도 주었다고 한다. 철모르는 아이를 위험에서 보호하려면 푹신한 방에 가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게에 멋진 세상을 주셨고, 인간이 좋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쁜 선택을 하면 부상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시원한 답은 아니다.'

저자는 책 뒷부분에 50여 권의 서적을 추천하는데 시간이 허용된다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재미있고 알차고 무지개빛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직/간접 경험(책,사람,예술 등)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태어난 인도에서 나는 어린 시절 8년을 보냈다. 그래서 왠지 맥팔레인 교수에게 정감도 가고, 나 개인적으로 인류학이란학문이 재미있어 보인다. 내 삶이 헛되지 않으려면 내 고유의 경험을 토대로 뭔가를 쌓아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나이가 들면 이러한 삶의 지혜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남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열심히 경험을 쌓아야겠지?!

나의 achtung plan은::
나의 배움/경험이
인류(가족,지인들 등)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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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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