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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인치의 터치스크린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 기획을 다룬 서적이다.
서비스 기획자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구글의 PM, 쿠팡/배민의 실무진들인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세계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플랫폼 산업 또는 사업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나, 그 속살을 들여다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터치하는 앱의 설계도, 혈관을 하나씩 알아갈 수 있었다.
원스토리 패스(e북)로 읽었는데,
교보문고 홈피에서 발췌한 책 속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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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 관련 강의는 추천하나요? 네, 추천합니다. 사전에 먼저 서비스 기획과 관련된 도서 정독, 무료 강의 또는 유료 소강의(교육기간이 8주 미만이거나 강의료 20만원 내외)를 수강하며 기획자로의 진로가 본인에게 맞는지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이 선행되었다는 가정 아래 내일배움카드 사용이 가능한 취업연계형(수강기간 3개월 내외) 강의도 시간 여유가 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 p.14
PO와 PM의 경계를 무 자르듯 구분할 수는 없지만, PO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접수된 개발 요구사항들을 사업방향에 맞게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 PM은 고객과 직접 만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스토리보드 등 개발자와 디자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문서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 p.75
첫 만남 5초 안에 사람의 인상이 결정된다는 말은 서비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온보딩은 새로운 유저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이유를 제공해 회원가입을 넘어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로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대개 사람들은 3~7일 이내에 자신이 다운받은 앱을 계속 사용할지 결정한다고 하는데, 사용자가 서비스를 만나는 순간부터 회원가입을 하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지 결정하는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 p. 126
‘화성에서 온 개발자, 금성에서 온 기획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IT 업계에서는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각각의 파트별로 일하는 사람들 간에 충돌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개발팀은 물론 사내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설득시켜 어떻게든 서비스 출시 및 기능 업데이트를 총괄 담당해야 하는 기획자는 이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래서 기획자에게는 특히 높은 수준의 협업 역량이 요구된다. --- p. 163
특히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만의 서비스를 론칭해 보고 싶은 목적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서비스 론칭의 전 과정을 조율하고 비록 내가 디자이너나 개발자는 못되지만 배움과 성장, 그리고 평소 호기심을 가지고 작게라도 해결책을 내보고 싶은 것이 기획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 p. 192
첫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글쓰기다. 글쓰기는 모든 사이드 프로젝트의 기초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사이드 프로젝터로 살아갈 분들이라면 모두가 이행해야 할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먼저 훈련되어야 하는 이유는 글을 쓰면서 기를 수 있는 구조적 사고 때문이다. 형체가 없던 문제에 대해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 p. 202
기획자는 성과의 공보다 책임의 무게가 더 큰 자리이다. 서비스의 실패는 기획자의 책임이지만, 성공의 이유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 238
이직은 ‘개인의 성장’이란 단어와 마주할 때 가장 불꽃이 튄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다만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이직 이전에 현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하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를 다시 정의하고 내 나름대로 직무를 재정의해 업무영역을 조정하거나 서비스의 밸류체인을 살펴봄으로써 스스로 학습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 244
기획 직무 인터뷰를 하다 보면 늘 나오는 질문이 있다. ‘저희 서비스 이용해 보셨어요?’ ‘혹시 어떤 게 제일 좋으셨고 어떤 것이 불편하셨어요?’ ‘어떤 것을 고치고 싶으세요?’ 이런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서비스를 이리저리 뜯어보며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파악해 메모장에 따로 나열해 둔다면 ‘섬세한 지원자’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 p.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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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서비스 기획과 개발.
문과생 대 이과생의 구도는 아닐 것이다.
스티브 잡스 표현대로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가까울까.
약 15년 전 아이폰 출시 후 급성장한 플랫폼 종사자들을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약간의 부끄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뜨거웠던 플랫폼 시장은 블록체인, 생성형AI 등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
그 속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중년들을 생각한다.
내가 가지 않은 길이라 더 궁금한 것일까.
나와는 다른 커리어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인공지능은 그들의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앱 개발/기획/관리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자동화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00년초중반에 이 길을 선택한 사람들과,
지금 이 분야에 발 디딘 젊은이들은 완전 다른 부류라고 봐야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은 레거시가 되어가고 있고,
아직은 알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몇년 내 출현하겠지.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의 확률을 향해 많은 이들이 달려가고 있다.
상상력과 천운, 그것만이 많은 것들을 설명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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