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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에 nz에게 선물한 책을 내가 빌려보게되었당ㅋ
암센터 병동에서 입원한 상태에서 암으로 돌아가신 장 교수님 책을 읽으니 기분이 묘했다.
난 물론 암 때문에 입원한 건 아니었지만 옆 침대의 암환자를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부대에 있을 때 '문학의 숲을 거닐다'라는 책으로 장 교수님을 처음 접했다. 그 이후에 '내 생애 단 한번'도 읽었고, 조만간 '축복'도 읽을 예정이다. 나는 장 교수님의 팬이 아니다. 솔직히 내게 큰 영향을 준 작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으며,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맘이 편안해지는 느낌 정도이다.
저자의 책을 보면 주로 학생들의 경험을 자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문학을 직접 쓰는 것보다, 다른 이들이 쓴 영미문학을 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일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저자의 책을 읽고 나면 저자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저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게 된 느낌이 든다. 자신의 암투병 생활에 대해 기록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그의 자존심은 매우 센 것 같다. 가톨릭 신자이면서 신앙의 냄새도 거의 없다.(인본주의 사상이 강하다.) 교수란 직업이 편해 보이기도 하고, 교수는 정말 자신의 전공 외 분야에서는 아마츄어 같기도 하다. 저자와 학생 간의 친밀한 관계를 보면 내가 대학 시절 느꼈던 교수님의 모습과 너무 달라 이질감마저 느꼈다. 내 기대치가 높아서였나... 여튼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수필(에세이)라는 문학 장르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블로그에 남기는 이러한 글도 일종의 수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처럼 짜임새있는 수필을 쓰고 싶다. 나는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쓰고 싶다. 부정적인 부분을 굳이 기록을 남겨 오래오래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블로그가 그닭 인기가 없는 걸 보면 아직 나의 글솜씨는 갓난아기 수준이다ㅋ

"내가 살아 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라는 저자의 문장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난 평생 공부하며 살고 싶고, 인간 관계도 꾸준히 쌓아올리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된다. 내 문제이기는한데, 어떻게(how)라는 질문에 해결책이 잘 안 나온다.

저자는 참 행복한 삶을 살다 간 것 같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외국의 풍경은 1년에 한번 해외에 나가기도 힘든 내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굶어 죽지 않을만큼 벌면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나 역시 며칠간 병원에 입원하여 사회적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경험하다보니, 세상 속에 존재하며 숨쉰다는 건 아름다운 일임을 깨달았다. 나도 그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물론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로ㅋ) 나는 글? 기술? 종교? 어떤 걸로 나, 너, 세상에 사랑과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우선 그만큼의 실력을 쌓아야겠지...

나의 액션 플랜은::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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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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