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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이라... 이 얼마나 눈에 띄는 제목이던가. (원제는 The Art of Loving이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나는 이 책을 얼마나 읽고 싶었던가!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에 관하여 체계적인 접근을 한 최초의 근대 철학자이다.
이 책은 이후 수많은 논쟁과 서적을 낳으며 현대인에게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밑줄 그어가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은 다음과 같이 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사랑은 기술인가? 2.사랑의 이론 3.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4.사랑의 실천
1.사랑은 기술인가?
프롬은 어떠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 있어 항상 2가지 과정(이론,실습)이 필요하며, 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숙달이라고 주장한다. '사랑'도 예외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에 의해 길들여진 '사랑'의 개념에 대해 그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 'personality'시장에 의해 왜곡된 사랑으로는 그 누구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으며, 진정한 사랑을 하기 어려운 시대인만큼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2.사랑의 이론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는 분리 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분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4종류의 합일을 추구할 수 있다. 생산적 작업에서 이루어지는 합일은 대인간적이 아니며, 도취적 융합에서 이루어지는 합일은 일시적이다. 일치에 의해 달성된 합일은 부분적 해답에 지나지 않는다.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랑의 능동적 성격으로는 주는 것(give), 보호, 책임, 존경, 지식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며, 사랑하는 자는 가장 소중한 것(즉, 생명)을 준다. 보호는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응답'할 수 있고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존경의 어원은 어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아는능력이다.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간을 발견하는 지식을 얻는다.
참고로 프롬은 프로이트 사상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프로이트가 성을 충분히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았다.
인간은 자라면서 자기 자신의 사랑의 능력에 어머니다운 양심(무조건 사랑)을 간직하고, 자신의 이성과 판단에 아버지다운 양심(조건부 사랑)을 간직한다고 한다.
본래 사랑은 어느 하나의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성격의 방향)이다. 형제애, 모성애, 성애(性愛), 자기애, 신(神)에 대한 사랑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형제애는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 모성애는 어린 아이의 생명과 욕구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다. 성애는 특수한 두 사람 사이의 독특하고 완전히 개인적인 매력이라는 견해와 성애는 의지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또 다른 견해 모두 옳다. 자기애는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그대는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과 배려의 결여는 그를 공허하게 만들고 좌절시킨다.
여신에 대한 무력한 애착으로서의 신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하여, 아버지인 남신에 대한 순종적인 애착을 거쳐, 신이 이미 외부적 힘이 아니고 인간이 사랑과 정의의 원리를 자기 자신 속에 흡수하여 인간과 신이 일체가 되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고, 마침내 시적/상징적 의미로서만 신에 대해 말하는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3.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오늘날 인간의 행복은 '즐기는 데'(만족스러운 소비) 있다. 상호 성적 만족으로서의 사랑과 '팀워크'로서 고독으로부터 피난처로서의 사랑은 현대 서양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를 보여주는 2가지 표준적 형태이다.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현대인의 주요 목표는 그의 기술,지식,자기 자신 그리고 '퍼스낼리티라는 상품'을 다른 사람과 유익하게 교환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신과 일체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사업에 있어서 신을 동업자로 만들고 있다.
4.사랑의 실천
기술의 실용에는 4가지 요소(훈련,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가 필요하며, 사랑의 기술도 이를 실행함으로써 습득할 수 있다. 훈련은 외부로부터 부과된 규칙처럼 실행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의지 표현이 되어야 한다. 바로 이 순간 하고 있는 활동이 유일하게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고 이 일에 몰두해야 한다. 생활 궤도가 불쾌하고 음울한 친구들은 피해야 하며, 자기 자신에 민감해져야 한다.
사랑을 성취하는 중요한 조건은 '자아도취'(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만을 현실로서 경험하는 방향)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아도취의 반대는 객관성이다. 사랑은 자아도취의 상대적 결여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사랑은 겸손/객관성/이성의 발달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러한 목적에 전 생애를 바쳐야 한다. 사랑의 기술의 실용은 신앙의 실천을 요구한다. 합리적 신앙은 근본적으로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우리의 확신이 갖고 있는 확실성과 견고성이다. 이는 생산적 지성과 정서적 활동에 근원이 있다. 신앙과 용기의 훈련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비록 자본주의의 원리는 사랑의 원리와 양립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자본주의'는 그 자체가 상당한 불일치내 개인적 자유를 허용하는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구조다. 개인의 예외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신앙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성 자체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신앙이다.
뭐 거의 copy & paste 수준으로 책내용을 베껴서 요약한 것 같다ㅋ 사랑 뿐만 아니라 어떠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 있어 유용한 팁을 많이 건져서 기쁘다. nz와의 3년 넘는 사랑을 한단계 승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일하는 것이다!
나의 액션 플랜은:
자본주의 소비를 통한 행복을 벗어나서, 행복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짠다.
자기도취는 경계하되, 자기애는 지향한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나는 이 책을 얼마나 읽고 싶었던가!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에 관하여 체계적인 접근을 한 최초의 근대 철학자이다.
이 책은 이후 수많은 논쟁과 서적을 낳으며 현대인에게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밑줄 그어가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은 다음과 같이 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사랑은 기술인가? 2.사랑의 이론 3.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4.사랑의 실천
1.사랑은 기술인가?
프롬은 어떠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 있어 항상 2가지 과정(이론,실습)이 필요하며, 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숙달이라고 주장한다. '사랑'도 예외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에 의해 길들여진 '사랑'의 개념에 대해 그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 'personality'시장에 의해 왜곡된 사랑으로는 그 누구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으며, 진정한 사랑을 하기 어려운 시대인만큼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2.사랑의 이론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는 분리 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분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4종류의 합일을 추구할 수 있다. 생산적 작업에서 이루어지는 합일은 대인간적이 아니며, 도취적 융합에서 이루어지는 합일은 일시적이다. 일치에 의해 달성된 합일은 부분적 해답에 지나지 않는다.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랑의 능동적 성격으로는 주는 것(give), 보호, 책임, 존경, 지식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며, 사랑하는 자는 가장 소중한 것(즉, 생명)을 준다. 보호는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응답'할 수 있고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존경의 어원은 어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아는능력이다.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간을 발견하는 지식을 얻는다.
참고로 프롬은 프로이트 사상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프로이트가 성을 충분히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았다.
인간은 자라면서 자기 자신의 사랑의 능력에 어머니다운 양심(무조건 사랑)을 간직하고, 자신의 이성과 판단에 아버지다운 양심(조건부 사랑)을 간직한다고 한다.
본래 사랑은 어느 하나의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성격의 방향)이다. 형제애, 모성애, 성애(性愛), 자기애, 신(神)에 대한 사랑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형제애는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 모성애는 어린 아이의 생명과 욕구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다. 성애는 특수한 두 사람 사이의 독특하고 완전히 개인적인 매력이라는 견해와 성애는 의지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또 다른 견해 모두 옳다. 자기애는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그대는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과 배려의 결여는 그를 공허하게 만들고 좌절시킨다.
여신에 대한 무력한 애착으로서의 신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하여, 아버지인 남신에 대한 순종적인 애착을 거쳐, 신이 이미 외부적 힘이 아니고 인간이 사랑과 정의의 원리를 자기 자신 속에 흡수하여 인간과 신이 일체가 되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고, 마침내 시적/상징적 의미로서만 신에 대해 말하는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3.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오늘날 인간의 행복은 '즐기는 데'(만족스러운 소비) 있다. 상호 성적 만족으로서의 사랑과 '팀워크'로서 고독으로부터 피난처로서의 사랑은 현대 서양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를 보여주는 2가지 표준적 형태이다.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현대인의 주요 목표는 그의 기술,지식,자기 자신 그리고 '퍼스낼리티라는 상품'을 다른 사람과 유익하게 교환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신과 일체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사업에 있어서 신을 동업자로 만들고 있다.
4.사랑의 실천
기술의 실용에는 4가지 요소(훈련,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가 필요하며, 사랑의 기술도 이를 실행함으로써 습득할 수 있다. 훈련은 외부로부터 부과된 규칙처럼 실행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의지 표현이 되어야 한다. 바로 이 순간 하고 있는 활동이 유일하게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고 이 일에 몰두해야 한다. 생활 궤도가 불쾌하고 음울한 친구들은 피해야 하며, 자기 자신에 민감해져야 한다.
사랑을 성취하는 중요한 조건은 '자아도취'(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만을 현실로서 경험하는 방향)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아도취의 반대는 객관성이다. 사랑은 자아도취의 상대적 결여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사랑은 겸손/객관성/이성의 발달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러한 목적에 전 생애를 바쳐야 한다. 사랑의 기술의 실용은 신앙의 실천을 요구한다. 합리적 신앙은 근본적으로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우리의 확신이 갖고 있는 확실성과 견고성이다. 이는 생산적 지성과 정서적 활동에 근원이 있다. 신앙과 용기의 훈련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비록 자본주의의 원리는 사랑의 원리와 양립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자본주의'는 그 자체가 상당한 불일치내 개인적 자유를 허용하는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구조다. 개인의 예외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신앙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성 자체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신앙이다.
뭐 거의 copy & paste 수준으로 책내용을 베껴서 요약한 것 같다ㅋ 사랑 뿐만 아니라 어떠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 있어 유용한 팁을 많이 건져서 기쁘다. nz와의 3년 넘는 사랑을 한단계 승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일하는 것이다!
나의 액션 플랜은:
자본주의 소비를 통한 행복을 벗어나서, 행복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짠다.
자기도취는 경계하되, 자기애는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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