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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수술 후 안정 기간 동안 운동 금지였다. 따라서 퇴근 후 또는 주말/휴일에 집에서 쉬는 일이 많아졌다.
침대에 누워서 PMP(아이스테이션 NF Navi)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드라마는 싫어하던 내가, 죽어도 정을 못 주던 내가 최초로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다 본 드라마가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이다.
최근에 어렸을 적 바이올린 연주하던 나의 모습이 그리워져서 그런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초3부터 고1까지 쉬엄쉬엄 배웠던 바이올린. 그 당시에는 연습하기 싫었는데 이제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그때가 행복했다.
지금은 이런저런 핑계로 악기 연주를 못 하고 있다. (대다수 직장인들의 애환)



강건우, 강마에, 두루미, 김갑용, 배용기, 하이든, 정희연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맘에 들었다.
강마에의 직설적인 화법과 어리숙한 대인 관계에서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성란시향의 단원들이 가진 평벙함과 미완성에서 나는 사람 냄새를 맡았다.
예전에 참 어렵게 그리고 졸립게 들린 교향곡이 쉽게 들리기 시작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기억에 강렬히 남았다.

클래식은 가사가 없어 좋다. 가사가 없으니 멜로디만 듣고 나의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강마에가 새로 취인한 성란시장을 앉혀놓고 30초 동안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정 5가지를 말해보라고 하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양한 악기가 섬세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아름다웠다.
남자의 3대 로망(대통령, 장군, 지휘자) 중에 지휘자가 포함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문득 리더는 지휘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워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장점은 발견하여 이끌어내야 한다.

올초에 클림프의 '베토벤 프리즈'를 보며 느꼈던 환희... 어느 순간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아졌다.
예술을 어렵지만 아름답다. 예전에 예술하는 사람을 얕잡아봤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철학, 사회학 등 다른 학문도 잘 알고 있어야 예술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요즘 취미로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할까 고민 중이다. 아니면 어쿠스틱 기타를 배울까 고민 중이다.
어떠한 결과에 이르던 간에 틈틈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련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함꼐한 지난 1달간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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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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