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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있어 버블은 필연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궁금했다.
우리 사회에서 버블은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도 그러하며, 학자들도 그렇게 이야기하며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다.

저자가 일본 경제학자라서 그런지 일본 주식시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최근 트렌드(금융 버블, 금융 기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쉽게 설명해 준다.

1> 버블의 절정기에는 모두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서 버블이 버블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투자한다.
2> 버블에 투자하면 분명히 실패한다.
3> 버블은 위험한 것이며, 현명한 프로 투자자는 가까이하지 않는다.
4> 버블은 경제에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사회나 정부로서도 버블 제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위의 네 개의 문장 모두 틀린 이야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감소하는 투자 기회에 비해 늘어나는 금융 자본 앞에서 인위적인 버블만이 자본주의 크기를 팽창시킬 수 있다.

저자는 먼저 금융공학의 마술 원리를 알려준다. '증권화'를 통해 리스크를 잘게 나누고 표준화하고 유동성을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설명한다. 수익성 리스크는 유동성 리스크로 대체되며, 펀더멘탈보다 센티멘탈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또한 자본과 운용이 분리됨으로써 실물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운용 방법에 의해 무형의 가치가 부여된다. '스토리'에 의해 버블은 형성되며 또한 소멸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버블 붕괴의 3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모두가 버블임을 알고 있으며 2) 붕괴를 암시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3) 장래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비관적이어야 한다. 08년을 강타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이러한 3가지 요소를 다 갖추고 있었으며 07년 중국발 주식폭락은 마지막 3가지 요인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버블 붕괴 요소는 어느 정도 논란의 소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보여지는 유가,원자재,금 등의 가격 폭등은 달러화에 대한 불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결국에는 달러화로 팽창하는 자본주의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며, 원자재 기반 혹은 다른 통화를 기축으로 자본주의가 진화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버블은 항상 세계 경제의 패권 교체를 갖고 왔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Cancer Capitalism이라고 부를 정도로,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07년 중반 한국의 펀드 열풍/주식 상승에 휩쓸려 펀드와 주식을 하다가 08년에 최저점(코스피 1,000)에 모든 펀드/주식을 털고 나왔다. 꼭지에서 매수해서 바닥에서 매도한 나에게 '버블'과 자본주의 매커니즘은 항상 의문의 대상이었다. 나는 분명 버블의 법칙을 전혀 몰랐고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웠다. 그 이후로 나는 다음에 발생할 버블의 근원지를 먼저 냄새맡을 수 있는 지혜를 찾고 있다. 버블을 만드는 1%의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알기에, 버블을 알아채는 9%의 그룹에 포함되길 원한다. 버블을 모르는 90% 그룹에 다시 한번 포함되고 싶지 않기에. 쉽지 않겠지만...부동산에서 또 다시 당하고 싶지 않아!

나의 achtung plan>>
세계 경제 흐름을 이해하자. (외국 언론 기사 먼저 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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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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