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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HIPS Act 등 반도체 분야가 핫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글로벌 IT산업 수요, 미중 무역 분쟁 등 그 중심에는 손톱만한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문송합니다~'란 표현이 한때 유행이었는데, 문과생이 정리한 최첨단 기술산업 내용이라면 쉽고 단순하게 설명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나노(nano)의 영역에 고층 빌딩 또는 마을을 촘촘하게/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바로 반도체 기술이다.

 

일단 해당 산업에 대한 분석(analyze)이 선행되어야, 통찰력(insight)이라는 산 정상을 향해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애널리스트에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한국 증권시장 개장 전에 미국 증시의 흐름을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잘 모르는 것은 바로바로 검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찾아본 내용은 항상 메모로 남겨야 한다. 에버노트 등 자신만의 스마트폰 메모 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책 속의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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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무직 직장인입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를 쳐다보며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는 매일 같이 글을 씁니다. 일반 투자자를 위한 보고서부터 기관 투자자를 위한 보고서까지, 시장이 지금 어떤 흐름을 갖고 있는지 투자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시시때때로 읽고 보고서로 작성합니다. (5쪽)

팹리스와 파운드리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파운드리부터 먼저 설명합니다. 반도체는 수많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만들어지는 고급 요리와 비슷하고 파운드리는 이러한 요리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주방과 같은 곳입니다. (45쪽)

팹리스 기업은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주방이나 부엌이 없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마치 어떤 요리사가 고급 요리를 만드는 법을 구상하며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손으로 써내려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요리사는 주방을 따로 구비하고 있지 않지만 요리법을 개발하는 것이 본업입니다. (47쪽)

메모리와 비메모리, 설계와 제조 이렇게 4가지 조합으로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면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기업을 접했을 때 그 기업의 주력 제품이 메모리와 비메모리 중 어디에 속하는지, 역할 측면에서는 그 기업이 설계와 제조 중 어디를 담당하는지 정도만 확인해도 관련 뉴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9쪽)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업무는 수많은 습관의 합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일 DRAM 가격을 확인하는 것, 열흘에 한 번씩 반도체 수출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 분기마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 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매일의 전망과 예측 등이 나오게 됩니다. (82쪽)

수출 제한이나 고율의 관세는 전통적인 무역 분쟁의 방법입니다. 요즘 대두되는 새로운 무역 분쟁의 방법은 기업 간 인수·합병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기업이 또 다른 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할 때도 중국을 위시한 다른 나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규제당국이 승인은커녕 검토조차도 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의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119쪽)

전방 산업에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인기가 계속되는 이상,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은 NXP나 인피니언 같은 전통적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가 아니라, TSMC나 UMC처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새롭게 늘리고 있는 비메모리 파운드리 공급 업체라고 봐야 합니다. (153쪽)

 

애널리스트의 전문성은 전지전능한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 일이 직업이고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주가 흐름을 들여다봤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속도가 좀 더 빠를 뿐입니다. 특정한 시기에 환율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면, 원달러 환율이 얼마 이하이면, 주가의 방향성이 바뀌겠구나 판단하는 속도가 좀 더 빠를 뿐입니다. (204쪽)

반도체 관련 독해력 또는 문해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본적인 지식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와 구글 검색 정도만 잘 활용해도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14쪽)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도체 업종에서는 특정 지역의 공급망에 의존하던 흐름을 벗어나 탈세계화(Deglobalization)와 재배치(Relocation)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2020년 5월에 〈Relocation과 설익은 바나나〉라는 반도체 업종 분석 자료를 발간했는데 그동안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 증가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료를 발간한 지 2년 가까이 흘렀지만, 보고서 속의 투자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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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학습에 대한 배고픔이 조금은 해소되었다.

올해는 차분히 하나씩 쌓아올릴 생각이다. 한국인인데 반도체를 너무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소스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데, e북만의 주는 매력이 있다.

하이닉스와 삼전의 뉴스룸 홈페이지, 유튜브 공식 채널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배우는 방법이 바뀌었다. 세상이 바뀌었다.

배움도 게임처럼, 놀이처럼, 손쉽게 닿을 수 있다.

그만큼 휘발성이 높아진 것일 수도 있으나, 나는 이 새로운 세대에 적응해보려 한다.

 

애널리스트들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는 세상이다.

저성장 시대에 모두가 고수익 투자에 메말라 있기 때문일까.

학습과 투자는 다른 영역이다.

반도체를 잘 안다고, 반도체 투자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투자의 대가이다.

세상은 정답지를 주지 않는다. 정답을 찍어서 알려주지도 않지.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이다.

"반도체는 AI 시대의 쌀이자 기름이다. 그 기술의 혁신과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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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y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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