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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으로만 출간된 독특한 서적이다.
저자가 반도체 현업에 종사하다보니 조용한 출간을 한 게 아닐까.
반도체 OSAT 업체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고 하니, 이 책을 원하거나 접하는 사람도 niche한 수준일 것이다.
리디 e북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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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국내 OSAT의 전체 고정자산은 3.58조 원으로 앰코 1개가 가진 고정 자산 규모와 유사하다. 하지만 앰코 매출액은 9.17조 원으로서, 국내 OSAT 전체 매출액 3.5조 원보다 2.6배 많다.
반도체 산업은 경제라는 기차를 이끄는 머리 칸과 같아서 경기 침체 터널 속에 가장 먼저 진입하는 반면 경기 회복 시에는 가장 먼저 빛을 맞이한다. 침체의 터널을 지나는 시간 동안, 재무적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아 더 큰 과실을 가져갈 수 있다.
EMS업체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팹리스는 대만의 EMS업체를 넘어 해외 EMS업체들은 물론 자사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전자 기업들에게 프로모션 할 수 있는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EMS를 근간으로 하여 OSAT와 파운드리의 성장을 통해 튼튼한 기둥을 세운 다음, 팹리스에서 정점을 찍은 셈이다. 물론 'Silicon Island'를 표방하며 관련 산업에 꾸준히 지원을 한 대만 정부의 공도 크지만 업체 간의 상호 협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회의 장을 열어 준 것이 대만 반도체 업계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Wiseroad 컨소시엄은 조성된 기금을 활용하여 글로벌 반도체 제조 기업, 소재 생산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집행해 왔다.
유럽의 상위권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유럽의 가전업체를 모태로 하고 있다. 모회사의 사업 체질 변화의 일환으로 분할되어 설립된 업체가 현재의 Infineon, NXP, OSRAM이다.
유럽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반도체가 가진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자칫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회로의 미세화 전환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다.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충분한 생산 캐파가 확보되어 이제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반대로 공급사의 발주량 변화에 전전긍긍할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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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와 1+1 세트와도 같은 OSAT이다보니, 대만/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중심의 스토리이다.
찰나와도 같은 유럽의 전성기 이야기도 담겨 있으며, 현재 유럽은 차량 반도체 OSAT 기술의 경쟁력이 남아 있다.
반도체 서적을 읽으면 읽을수록,
글로벌 공급망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어 미중 무역 분쟁의 이득이 과연 무엇일지 의구심이 든다.
최근 기사를 보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자생력, 기술 독립 의지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이 원하는대로 과연 어느 정도 억제가 가능할 지,
또는 반대급부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그 무엇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AI반도체의 광풍이 조금 잦아들고 있는 요즈음,
여전히 그 잔열은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 남아 있다.
메모리 IDM 중심의 성장 구조를 가진 한국.
한국 조선업을 보면 미국 경제에 붙어 있는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고부가 디스플레이, 고부가 차량 제조, 고부가 화학/석유 제품만이 살 길일까.
저가 및 보급형 상품들은 중국이 더 경쟁력있게 잘 만드는 세상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중국을 싫어하지만 중국 없이는 살 수 없는 구조다.
책 속에서 아무래도 세계 1위인 대만 OSAT 산업/기업을 심도있게 다루는데,
실리콘 아일랜드의 역사, 문화, 역학은 인상 깊었다.
한국과 너무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반도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대만.
한국 반도체가 대만화(대만을 벤치마크)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삼사십 년 쌓아놓은 반도체 내공이 있기에,
한국 반도체의 향후 10년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2040년 한국 반도체 기술은 어떤 모습일 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하면 희망이 있다.
R&D, 사람, 그리고 하늘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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