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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유튜버 에스오디(SOD)의 작품이다.
구독자수는 이미 50만명을 넘었으며,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과학 콘텐츠 크리에이터이다.
제목에 낚인 기분이 드는데, 전반부에서는 반도체를 다루지만 후반에는 신기술(emerging tech)를 나열한다.
소재를 전공한 저자이다보니, 신소재와 관련된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미래 기술이 대부분 반도체 기반, 그리고 신소재 적용을 가정하다보니 책의 흐름이 어쩔 수 없나보다.
리디북스 e북으로 읽었는데, 교보문고 홈피에서 책 속의 문장들을 발췌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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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미국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말로, 혁신은 이미 우리 주위에 와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 반대로 깁슨의 말에서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부분은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미래 기술은 아직 고르게 퍼져 있지 않지만, 미래 기술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고르게 퍼져 있다는 뜻으로 말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우리 주위에 고르게 퍼져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단언컨대 반도체를 꼽겠다.
_ 19~20쪽 〈1장│1. 모래가 돈이 되다〉 중에서
사실 많은 연구자가 삼성전자의 FOPLP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포기하지 않는 걸까. 분명 경쟁력도 떨어지고 상용화하기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왜?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로는, FOPLP의 완성도를 높일 수만 있다면 패키징 공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는 것이다.
_ 110쪽 〈1장│8. 때로는 포장이 답이다〉 중에서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 바이든(Joseph Biden) 미국 대통령은 2021년 1월 첫 임기를 시작하며 앞으로 10년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조 7,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환경을 보호해야 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내연 기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오늘날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가솔린이든 디젤이든 전기든 연비를 최대한으로 높일 파워 모듈과 전장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_ 123~124쪽 〈2장│1. ‘떡상’의 중심, 전장 반도체〉 중에서
‘수소사회’를 준비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현대자동차가 가진 기술적 우위를 포기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가 누구보다 빠르게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정연식 교수에 따르면 수많은 자동차 기업이 물밑에서 수소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즉 관련 시장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기술적 우위만 지켜낸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지 모른다.
_ 142쪽 〈증폭 5. 수소전기차라는 경쟁자〉 중에서
웨어러블 기기에서 유기 소재가 쓰일 곳은 무엇보다 배터리다. 지금 흔히 쓰이는 리튬 같은 금속은 휘기도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유기 소재라면 이런 문제를 모두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경제연구원은 유기 소재를 기화가거(奇貨可居)라고 표현했다. 당장 쓸 수는 없지만, 훗날을 위해 잘 간직하는 것이 옳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백종범 교수는 2030년께 3,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물론 이보다 작을 수 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_ 173쪽 〈2장│6. 400조 시장을 좌우할 퀀텀닷〉 중에서
인간은 미래를 내다보기 어렵게 진화했다. 실제로 2010년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연구팀이 미래를 생각하면 뇌의 일부 기능이 정지한다는 사실을 《소셜 뉴로사이언스(Social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인간은 신경생물학적으로 곧 닥칠 일을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꼭지를 읽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길 리 없어”라고 생각했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이런 한계에 갇힌 사람은 매번 ‘뒷북’만 치겠지만, 어떻게든 뛰어넘는 사람은 더 많은 기회를 누릴 테다. 그리고 단언컨대 미래에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놓친 것 이상의 기회가 펼쳐질 것이다.
_ 196~197쪽 〈3장│1. 그리고 미래의 기술들〉 중에서
그런데 모프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원리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인데, 표면에 구멍이 엄청 많은 가루에 대기 중 수분이 흡착해 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인다. 전기도 냉매도 필요 없다. 그냥 두면 된다. 게다가 습도가20 퍼센트보다 낮은 건조한 기후에서도 작동한다. 심지어 자기 무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만들어 낸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바로 태양열.
_ 232쪽 〈3장│8. ‘무’에서 ‘물’을 창조하다〉 중에서
진정한 가상현실이 구현되려면 뇌의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기술이 필수다. 연장선에서 최근 등장한 개념이 바로 BCI다. 말 그대로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뇌파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뇌파를 측정하는 이유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며 싸기 때문이다. 뇌에 직접 기기를 설치하거나, 헤드셋 같은 기기를 써 뇌파를 측정한다. 미래에는 이를 이용해 가상현실 속 캐릭터(나)뿐 아니라 현실의 휠체어나 의지(義肢), 로봇 등도 자유롭게 조종할 것이다.
_ 251쪽 〈4장│1. 뇌와 하나 되는 반도체 기술, BCI〉 중에서
홀로그램 기술이 스마트폰에 탑재된다면, 해당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힐 것이다. 영화부터 게임과 드라마까지 온갖 콘텐츠가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서 홀로그램으로 구현된다면 누가 다른 디스플레이에 눈을 돌리겠는가. 나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홀로그램 기술이 당연히 갤럭시에 가장 먼저 적용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니까.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Z 플립이 좋은 예다.
_ 303쪽 〈4장│8. 디스플레이 전쟁의 서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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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행 기술들을 다룬 책을 몇 권 접해보았다.
백여개 중에 한두개만 대량 생산화되는 듯 하다.
반도체 기술도 1960년대 미국 실리콘 밸리 연구소들에서 미약하게 시작되었으나,
수많은 인재/ 자본/ 시간이 집약되어 현재에까지 이른 것이 아닐까.
10년 후의 기술, 제품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물며 20~30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기술 주도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유한한 수명 앞에 다시 한번 더 겸손해진다.
원천기술보다는 제조, Integration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상용화 또는 대량 생산의 길목을 놓치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겠다.
비빔밥 문화, 손재주, 나노기술, 근면함, 도전 정신.
이런게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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